일임형 랩 '대형 기관자금을 잡아라'
일임형 랩 '대형 기관자금을 잡아라'
  • 김성호
  • 승인 2003.11.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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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연기금 등 일임형 랩 투자 가능성 높아
증권사, 사무수탁사 물색 등 자금유치 총력

증권사들이 일임형 랩과 관련 대규모 기관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증권사 일임형 랩에 들어온 자금은 일반 투자자 및 소규모 기관자금이 대부분이었으나 내년부터 연기금 등 수 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들의 일임형 랩 참여가 가시화 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증권업협회는 이들 기관이 일임형 랩에 투자하는 데 있어 원활한 자금집행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재경부에 의견개진을 하는 한편 일부 증권사의 경우 사무수탁회사 물색에 나서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협회는 연기금 등 대규모 기관투자가의 일임형 랩 투자 유도를 위해 재경부에 ‘기관의 일임형 랩 투자가 가능한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소규모 기관투자가의 경우 자율적 판단에 따라 일임형 랩에 자금운용을 맡기긴 했지만 연기금 등 대규모 기관투자가는 일임형 랩에 자금운용을 맡기려면 자금집행에 따른 품위를 작성해야 하는 데 이를 위해선 ‘기관의 일임형 랩 투자가 가능한지’ 재경부의 명확한 해석이 필요하기 때문.

이에 따라 최근 증권업협회는 재경부측에 이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으며 재경부로부터 ‘기관투자가의 일임형 랩 투자 가능’이라는 명확한 해석을 얻어냈다.

증협 관계자는 “소규모 기관투자가의 경우 자율적 판단에 따라 일임형 랩 투자를 부분적으로 해 왔으나 연기금 등 대규모 기관의 경우 내년 일임형 랩 투자를 위해선 품위작성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며 “최근 증권사들이 이들 기관투자가의 일임형 랩 가입여부와 관련 명확한 해석을 요구해 옴에 따라 재경부에 이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관투자가의 일임형 랩 가입이 명확해 짐에 따라 최근 몇몇 증권사는 내년 대규모 기관투자가의 일임형 랩 투자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사무수탁회사 물색에 나서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 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의 경우 자산을 여러 증권사에 분산해 운용할 수 밖에 없는데 종합적인 자산운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선 사무수탁회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수 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의 경우 자금을 여러 증권사에 분산투자 할 수 밖에 없는데 종합적인 자산운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선 사무수탁회사를 연계할 수 밖에 없다”며 “이미 몇몇 증권사의 경우 사무수탁회사 물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일임형 랩에 기관투자가의 가입이 본격화될 경우 시장볼륨이 지금보다 수십 배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행 한달 동안 약 4천억원 가량의 일임형 랩 상품을 판매한 이들 증권사는 개인 투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규모가 훨씬 큰 기관투자가의 가입이 본격화 되면 시장규모 또한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을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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