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합병 검토.
신한…독립 자회사 유지하겠다.

국민은행의 국민카드 합병에 이어 외환은행이 실적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외환카드를 흡수키로 함에 따라 신한카드와 우리카드가 계속 독립자회사로 유지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LG카드 사태로 카드사 경영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母은행’ 품으로 다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측에 우리카드의 흡수합병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카드의 흡수합병이 은행 서비스와 결합해 시너지효과 창출이 가능한데다 자금조달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 흡수합병을 바라는 우리은행의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금융은 카드부문 분사는 지주사 기본 틀을 구축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에서 추진된 만큼 일시적인 경영악화를 이유로 은행에 다시 흡수합병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LG사태 이후 우리금융은 기존의 증자를 통한 카드사 지원방안외에 은행으로의 통합도 검토하기로 하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카드의 부실이 더욱 악화될 경우 지주사 전체의 수익구조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지주는 신한카드의 은행으로의 재흡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는 신한카드 규모가 타 카드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지주사 전체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 또한 심각하지 않은데다 연체율 안정이 이뤄지면 내년 상반기중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한카드는 9월말 현재 1064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 1조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는 LG, 삼성 등 전업계 카드사들은 물론 88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카드와도 적자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한지주 한 관계자는”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을 다시 합병하는 방안은 검토조차 이뤄진 적이 없으며 신한카드는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충분히 자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타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가두 모집 등을 통해 카드고객을 확대할 당시 보수적인 영업을 견지해 비교적 부실규모가 작은 편”이라며 “올해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구조가 악화되기는 했으나 지속적인 연체율 하락에 힘입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