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노조, '독자 행보'…'명분보다 실리'?
현대車 노조, '독자 행보'…'명분보다 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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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勞 갈등 조짐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sun@seoulfn.com>매년 '夏鬪'시즌만 되면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됐던 현대차 노조의 행보에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차노조가 앞으로는 임금협상 같은 '사내 교섭에만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차노조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방침과 상반된 독자 행보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지난 5월부터 진행해 온 중앙교섭을 일단락 짓고 임금협상 등 현대차 노사의 당사자 교섭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었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9일 이같은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장규호 현대차 노조 공보부장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된 것 같다"며 "아직 결정하고 그런 수준은 아닌데, 내부적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노조의 이같은 공식입장은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내부 분위기가 '독자행보'로 가닥을 잡았다고 해석해도 무방해 보이는 대목이다.
 
현대차 노조의 이같은 입장변화는 지난 석달간의 노사협상을 통해 내년부터 회사측이 산별교섭에 참여하기로 한만큼 얻을 것은 다 얻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즉, 현대차지부가 명분보다 조합원의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
 
노진석 현대차 공보이사도 이날 "늦었지만 중앙교섭이 마무리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이제 임금협상에만 전념해 조속히 타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현대차지부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는 지부와 회사가 맺은 산별교섭안에는 단서조항이 붙어 있는 등 앞서 GM대우와 쌍용차가 내놓은 산별교섭 합의안에 못 미친다며 승인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주력사업장인 현대차지부가 금속노조의 결정을 번복하면서, 이번 사태는 노노갈등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출범 첫해를 맞은 금속노조는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히면서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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