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파업…車 업계 '힘겨운 여름나기'
고유가에 파업…車 업계 '힘겨운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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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값 인상'까지…'판매부진' 장기화 조짐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sun@seoulfn.com>고유가에 내수 침체가 겹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가 힘겨운 '여름나기'에 들어갔다.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데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타이어업계의 납품가 인상까지 겹쳐 이같은 고충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먼저 경유값 급등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력인 쌍용자동차가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4400여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보다 무려 25%나 급감한 것. 기아차와 GM대우의 판매만 늘었을 뿐 현대차·르노삼성·쌍용차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기아와 GM대우의 판매 증가도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리 탐착치 않다. 
경차 판매가 각각 207%, 36% 급증한 데 힘입은 것. 수익성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여기에, 여름철만 되면 반복되는 노조의 파업도 악재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한달 새 나흘 동안의 파업으로 1만5천여대, 기아차는 7800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GM대우도 타이어값 인상을 놓고 타이어 업계가 납품을 중단하면서 4200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자동차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성장률 둔화와 휘발유가격 상승, 그리고 철강 등 원자재값 인상으로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차량가격 인상이 부담스럽다. 이미 현대차는 약 2%의 차값인상을 발표했고, 다른 완성차 업체도 차값 인상계획을 밝혔거나 검토중이다. 차값 인상은 그렇지 않아도 부진한 차 판매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하반기 내수는 상반기보다 3%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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