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카드결제, 여전히 '높은 벽'?
보험료 카드결제, 여전히 '높은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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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보험사, 협약 늘고 있지만 '제한적'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보험사의 벽은 높기만하다. 최근 신용카드사들이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카드 자동납부를 할 수 있도록 했지만 외국계 또는 중·소형 보험사에만 한정돼 있고 제휴를 맺었다 하더라도 일부 상품에 대해서만 카드 자동납부를 허용하고 있어 실제로 혜택을 보는 고객의 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비씨카드와 라이나생명은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비씨카드는 라이나생명의 보험료 카드 수납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라이나생명은 자사의 보험료 자동이체 고객에 대한 비씨카드 회원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카드도 AIG생명과 제휴를 맺었으며 신한카드는 동부·동양·신한생명과 제휴를 맺고 카드 자동납부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업무제휴를 맺었다고 하더라도 보험사의 모든 상품에 대해 카드로 자동납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부 상품에 대해서만 카드 자동납부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제휴를 맺은 보험사들 대부분 외국계 보험사이거나 중·소형 업체여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의 수는 한정되는 셈이다. 
대형사의 경우 여전히 보험료 카드 자동납부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상태이다. 금융감독원이 보험사들에게 보험료 카드납부를 강하게 지시했지만 여전히 고객이 직접 영업점을 찾아가야만 카드 납부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 금감원이 이같은 방식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문제로 여전히 카드사와 보험사 간의 갈등이 계속 되고 있다"며 "이미 업무제휴를 맺은 카드사와 보험사들도 협의 당시 수수료 문제로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카드자동납부가 가능한 상품을 늘리기 위해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사들이 카드 자동납부를 꺼리는 것은 3%대의 가맹점 수수료 부담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국내 카드가맹점 수수료가 주요 선진국가 비교했을 때 높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기준 미국의 카드가맹점 수수료는 2.10%, 유럽연합(EU) 1.19%인 반면, 우리나라의 평균수수료는 2.37%다. 또한 은행 자동이체 방식으로 보험료를 납부하는 고객에게 1% 정도를 할인해 주고 있고 수금원 수수료도 1% 수준인 상황에서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높다는 주장이다.
카드사들은 보험사들의 이같은 주장에 카드수수료를 낮추겠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카드사와 보험사가 제휴를 맺을 때 가맹점 수수료를 낮춰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인하된 수수료 제안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결국 보험사들이 카드 납부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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