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은 '휴가중'
서울 아파트 시장은 '휴가중'
  • 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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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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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에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서울 부동산시장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는 물론이고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비강남권까지 7개월 만에 마이너스변동률로 돌아서는 등 약세장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일부 지역은 휴가 기간 중 내 집 마련을 이루려는 강북 지역 수요자들로 인해 붐비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7월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3%p 줄어든 0.03%가 올랐다.

서울 재건축, 낙폭 ‘확대’
비강남권, 7개월 만에 ‘하락세’


지역별로는 서울이(-0.04%) 3주 연속 하락장을 연출했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를 비롯한 재건축 단지의 약세가 이어진데다 한동안 잠잠했던 목동 신시가지까지 하락장에 동참하면서 서울 집값을 끌어내렸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0.05%)와 인천(0.15%) 역시 거래량이 줄면서 상승률이 둔화됐고, 신도시(-0.06%)의 약세도 꾸준했다.


버블세븐지역(-0.10%)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은 줄였지만 마이너스변동률에서 빠져 나오지는 못했다. 특히 목동(-0.32%) 신시가지의 경우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한 주 만에 6,500만 원이 빠지는 등 하락세의 주축이 됐고, 송파구(-0.22%), 분당(-0.19%), 용인시(-0.13%), 서초구(-0.09%) 순으로 거래부진을 이었다.


서울 권역별로는 비강남권(-0.02%)이 7개월 만에 하락장으로 돌아섰고, 강남권(-0.08%)의 낙폭은 0.15%p가 줄었다.


유형별로는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단지가 0.05%, 0.17%씩 올랐다. 재건축 단지는 전주보다 0.21%p가 빠지면서 -0.48%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특히, 강동구(-2.46%)의 약세가 두드러졌는데, M공인 대표는 “현재 고덕동 일대는 개미 한 마리도 구경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며 “매물은 쌓이는 반면 사려는 사람은 없어 매수자 우위 시장이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덕동과 명일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은 지난주와 비교해 매매가가 최고 9,000만 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서초구(-0.22%)에서는 반포동 한신3차 119㎡(36평형)가 11억 4,000만 원에서 10억 9,000만 원으로, 송파구(-0.15%)에서는 신천동 장미1차 109㎡(33평형)가 7억 9,500만 원에서 7억 7,500만 원으로 매매가를 낮춰 거래가 이뤄졌다.


전체적인 오름폭이 둔화된 가운데 서울 구별로는 중랑구(0.66%)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면목동 부동산뉴스 공인 대표는 “매물이 많지 않은 관계로 거래 자체는 뜸한 상태”라며 “하지만 한번 거래될 때마다 성사된 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시세가 형성되고 있어 가격은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구(0.26%)는 구로동과 오류동 일대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 일대는 ‘뉴타운식 광역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한 상황이다. 동부공인 대표는 “오류동의 경우 주변으로 개발계획이 발표된 이후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특히 동부골든의 경우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이뤄져 있어 인기가 높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강서구가 0.21%로 뒤를 바짝 쫓았고, 성북구(0.17%), 서대문구(0.17%), 은평구(0.14%), 중구(0.13%) 순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신도시 고가아파트, 매수세 ‘실종’
의정부, 김포시 수요자 ‘북적’


신도시는 분당(-0.19%)의 약세장이 지속됐다. 대부분 고가주택으로 이뤄진 탓에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급매물 위주의 거래만 몇 달째 이뤄지는 상황이다. 일산 역시 132㎡(40평형)대 이상 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하락세(-0.01%)를 면치 못했다. 반면, 평촌(0.18%)과 산본(0.04%)의 경우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인기가 지속됐다.


경기도에서는 의정부시(0.29%)가 가장 많이 올랐다. 상승폭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하루 1~2명씩 수요자들의 꾸준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일대 중개업자들은 입을 모았다. 신곡동 삼환공인 대표는 “휴가기간 동안 집을 구하려는 서울 강북지역 주민들이 주로 찾는다”고 전했다. 

김포시(0.29%) 역시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특히 감정동 쌍용아파트와 북변동 산호아파트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산호공인 대표는 “두 아파트의 경우 올 초 대비 4,000만 원 이상이 올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인근 북변사거리 쪽으로 경전철(2012년경)이 개통될 예정에 있어 멀리 내다보고 매입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2억 원 안팎으로 99㎡(30평형)대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는 양주시(0.24%)의 인기가 지속됐고, 오산시(0.20%), 평택시(0.15%), 남양주시(0.12%) 순으로 집계됐다.


인천은 부평구(0.32%)의 오름폭이 돋보였다. 특히, 산곡동 현대2차의 경우 인근 D 아파트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입주민들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가격이 크게 상향 조정됐다. 이어 중구가 0.29% 상향 조정됐고, 계양구(0.28%), 남동구(0.11%), 서구(0.09%), 남구(0.05%) 순으로 인기가 지속됐다. 


[부동산뱅크 김근옥 기자 kko@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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