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경질론' 점증…깊어지는 靑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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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학 교수 118명 경질 촉구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sun@seoulfn.com>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버텨낼 수 있을까?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경질론에 갈수록 힘이 실리면서 그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 등에서 강 장관의 경질론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국 대학 경제·경영학 교수 118명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경질을 촉구하는 경제·경영학자 일동’ 명의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고유가·고물가 등 경제가 나빠지는 것이 우려되는데도 지나친 성장위주 정책으로 상황 악화를 가중시켰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요, 경질론의 근거다.
 
이날 기자회견에 발표자로 나설 교수들은 이종훈(중앙대 총장), 권영준(경희대 국제경영학), 이의영(군산대 경제학과), 이근식(서울시립대 경제학부), 이상승 교수(서울대 경제학부) 등이다. 이들은 ▲환율 정책 실패 ▲성장 중심 경제정책 실패 ▲물가 폭등 등을 근거로 강 장관의 경질을 청와대에 촉구할 예정이다.
 
이미 정부의 경제 정책이 크게 실패해 정책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시장이 정부의 정책을 믿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첫 단추가 강 장관의 경질이 돼야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경실련도 고유가·고원자재가 등 경제 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정부는 ‘성장 위주 정책’으로 역주행하며 서민들의 고통을 크게 가중시켰다며 장관이 교체되지 않고서는 현재의 경제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 장관은 최근 개각 대상에서 막판까지 진퇴문제가 거론됐으나 결국 유임됐고,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강 장관 경질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서울대 법대 출신 의원·장관 모임에서 ‘서울대 법대생이 일을 잘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강만수 장관은 취임당시부터 소망교회출신이라는 점과 함께, 외환위기 당시 재경부 차관을 지낸 경력, 그리고 성장주의 경제관 등으로 자격론에 휩싸인 바 있다. 한때 인척에 대한 인사청탁 문제로 낙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한편, 경실련 등은 지난 14∼18일까지 나흘 동안 강 장관에 대한 경질을 요구하는 전국 경제·경영학 교수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인 바 있다.
 
강 장관의 처지는 이처럼 거의 사면초가나 다름없다. 이에, 그렇지 않아도 경제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청와대가 끝까지 '유임카드'를 고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점증하는 분위기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상황 등을 감안할 때 청와대가 '강만수 카드'를 더 이상 고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강 장관 스스로가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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