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外人, 불모지 카드업까지...
<초점> 外人, 불모지 카드업까지...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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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사 경영권 확보...시장 재편 '급물살'
은행 대형사 vs 재벌 중형사.


外人 진출을 허용하지 않던 카드업계도 드디어 경영권을 외국자본에 넘겨주게 됐다.

또한 국민카드에 이어 외환카드가 외환은행에 합병됨으로써, 은행 대형카드사와 재벌 중형카드사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 론스타 불가피한 선택, 외환카드 합병 =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는 외환카드 2대주주인 올림푸스캐피탈로부터 주당 5천원에 외환카드 지분 24.7%를 789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외환카드의 감자비율은 20대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론스타는 외환카드 포기를 내비치는 등 합병에 적극적이지 않았으나 금감원의 단호한 입장이 큰 압박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론스타가 외환카드를 포기할 경우, 향후 카드사 소유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카드사들이 비록 위기상태지만 금융업에서 이만한 효자도 없다. 정상화가 이루어진다면 가장 큰 수익을 낼 부문이라며 외환카드의 경우 핵심 우량 고객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유동성 지원이 뒷받침되면 내년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카드는 20일 오후 만기 도래하는 1500억원을 막지 못하면 부도가 날 상황이었으나 합병 성사에 따라 위기를 넘기고 정상 영업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론스타는 카드사 경영권을 인수한 외국자본 1호가 됐다.

▶ LG카드 경영권 어디로? = LG카드 정상화에 미온적 태도를 견지하던 LG그룹은 비밀리에 진행되던 외자유치 협상이 결렬되자 18일 전격적인 LG카드 경영정상화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LG그룹은 미국 캐피탈그룹을 포함, 다수의 외국 투자자들과 접촉을 진행해 왔으나 이들 투자자들이 LG카드의 자금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 투자를 유보하면서 코너에 몰리는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시장에 알려지고 있다.

LG그룹 입장에서는 LG카드로 인해 시장의 신뢰성을 잃을 경우 그룹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고 판단, 은행권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금융권에서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LG그룹은 자체 3천억원 증자, 내년 중 7천억원의 추가 증자를 통해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은행권으로부터 2조원을 지원받아 위기를 넘긴다는 계획이다.

이에 LG그룹이 LG카드의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을 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LG그룹이 결국 경영권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LG그룹이 추진하는 증자 방식은 지분인수 방식이며, 7천억원 자금 유치의 주인공이 대주주가 됨과 동시에 경영권을 인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시장에는 알려지고 있다.

카드시장 한 핵심 관계자는 물밑에서 접촉이 이미 끝났으며 지금 나오는 얘기는 LG가 경영권을 넘기는 것에 도장을 찍느냐 마느냐다라고 말해 경영권 포기가 기정사실화 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한 LG카드의 지분구조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한 번에 경영권이 넘어가기보다는 여러 단계를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부, 카드정책 전환 시장재편에 큰 작용 = 감독당국은 지난 4·3 카드대책을 발표한 이후 한 가지 고민에 빠졌다. 카드사들이 보고하는 경영지표가 투명성이 떨어졌기 때문. 각 사들마다 데이터 집계 기준이 다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신뢰성이 부족했다.

이에 금감위는 지난 9월 17일, 신용카드사에 대한 건전성 감독 합리화 방안을 발표, 카드사들의 연체율을 완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각 카드사들과 MOU를 맺어 이행여부를 점검하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했다.

카드사들의 재량권을 확대시킨다는 일부 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정책은 카드사들에 상당한 압박요인이 됐다. 단순히 1개월 이상 연체율이라는 한 가지 기준으로 카드사들의 경영상태를 평가하기보다 각 카드사들의 상황에 맞게 MOU를 맺어 종합적으로 관리함에 따라 카드사들이 연체율 기준을 준수하는 것만으로 감독망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각 카드사들은 단편적인 감독기준 준수에 매달리기보다 근본적인 경영 개선에 치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 결국 이번 LG카드의 정상화 방안과 외환카드 처리 해법도 이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 은행 대형사 vs 재벌 중형사 = LG카드 및 외환카드 처리 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카드시장의 재편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LG, 삼성카드 등 재벌계 전업카드사의 위축이 불가피한 반면, 母 은행에 합병된 국민카드와 외환카드는 유동성 위기 극복을 발판으로 순차적인 경영정상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LG, 삼성, 국민, 외환 빅4 카드사들의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카드도 LG카드와 증자 필요 금액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단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았을 뿐인데 어쨌든 향후 전업카드사의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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