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동급 최고로 재탄생 '신형 싼타페'···쏘렌토 아성 깨나
[시승기] 동급 최고로 재탄생 '신형 싼타페'···쏘렌토 아성 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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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대형 SUV 못지않은 큰 차체 갖춰···차박 최적화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 등 첨단 신기능 대거 적용
풀옵션가 5565만원···가격 대비 편의·안전장비 '으뜸'
신형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국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 싼타페가 5세대 신형으로 거듭났다.

2018년 10만7202대를 판매하며, 국산 SUV 최초로 연간 10만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운 싼타페는 이후 동생 격인 쏘렌토와 경쟁에서 밀리며 국내 SUV 2위로 내려앉는 수모를 겪었다. 현대차는 시장 1위를 탈환하고자 신형 싼타페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25일 신형 싼타페 시승행사 현장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많은 고객이 야외에서 잠을 자는 차박을 즐기는 것을 감안해 실내 공간 최적화에 주안점을 두고 신형 싼타페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전고×전폭×축거 4830×1720×1900×2815mm로, 구형 대비 45mm 길고, 35mm 높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거는 50mm 늘었다. 경쟁 모델인 쏘렌토와 비교하면 전고, 축거가 각각 25mm 높고, 15mm 길다.

큰 차체를 지닌 만큼 3열까지 좌석을 확보했으며, 특히 3열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넉넉한 무릎·머리공간을 제공한다. 등받이도 뒤로 10도 기울일 수 있다.

짐공간은 넓다. 3열 좌석을 접었을 때 기준 725ℓ 이른다. 구형과 비교하면 91ℓ, 쏘렌토 대비 20ℓ 넓다. 부피가 큰 짐도 거뜬히 싣고 나를 수 있다. 2, 3열 좌석을 접고 차박을 할 때는 공간이 여유롭다. 머리를 1열 방향으로 두고 '1'자로 누워도 발바닥이 트렁크 도어에 닿지 않는다. 다리를 쭉 뻗고 잘 수 있다는 얘기다.

여가 활동을 위한 편의장비에는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 △디지털 센서 미러 △양방향 멀티 콘솔 △멀티 트레이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듀얼 무선 충전은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에서 처음 선보이는 장비로, 장거리 주행 시에도 끊김없는 연결성을 제공한다. 쏘렌토에는 이 기능이 없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지원한다. OTA 범위는 기존 핵심 부품뿐 아니라 주요 편의기능으로까지 확대됐다. 소유자는 서비스 거점 방문 없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 실내 마감은 가죽과 플라스틱으로 했고, 패널과 패널 사이를 꽉 맞물려 견고한 조립 품질을 뽐낸다.

신형 쏘렌토 실내 (사진=현대자동차)
신형 쏘렌토 실내 (사진=현대자동차)

엔진 라인업은 281마력 2.5ℓ 가솔린 터보와 235마력 1.6ℓ 하이브리드 터보 등 2가지로 꾸렸다. 시승차는 2.5ℓ 가솔린 터보 모델이다. 굴림 방식은 앞바퀴 굴림이 기본이고, 추가금(223만원)을 내면 4륜 구동형을 구매할 수 있다. 네바퀴 굴림 기능은 주행 안전성 향상을 위한 장비로, 험로 돌파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생김새와 달리 신형 싼타페는 100% 온로드 SUV이기 때문이다. 고도화된 험로 돌파 주행 모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지상고가 높은 편도 아니다. 서스펜션 역시 무르지 않다. 이와 관련, 신형 싼타페를 개발한 한 연구원은 "우리 국토 대부분이 포장도로로 연결된 특성을 고려한 구성"이라며 "험로를 달릴 수 있는 오프로더는 아니지만, 도시와 자연을 오갈 수 있는 다재다능한 SUV"라고 말했다.

갤로퍼 같은 변화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아쉬움이 클 수도 있지만, 도심형 SUV 정체성을 유지한 덕분에 가속은 세단 못지않게 빠르고 안정적이다. 고속에서도 불안하지 않다. 회전 구간에서 진행 방향 반대쪽으로 차체가 기우는 롤링 현상도 느껴지지 않는다. 풍절음 등 실내로 유입될 수 있는 각종 소음도 잘 막았다. 여러모로 도심형 SUV 다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가격은 3546만원부터 시작한다. 경쟁 모델 쏘렌토보다 40만원 가량 비싸지만, 높은 상품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추천 트림은 △LED 헤드램프 △루프랙 △2열 이중접합 차음유리 △2열 수동식 도어 커튼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 등 고급 장비를 기본 제공하는 프레스티지다. 기본가는 3794만원이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네바퀴 굴림 기능 등 모든 장비를 더한 값은 5264만원이다. 최상위 트림 캘리그라피 풀옵션의 경우 5565만원에 △2열 전동 독립 좌석 △빌트인 캠2 △듀얼 와이드 선루프 △고속도로 주행보조2 △디지털 센터 미러 등을 제공한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로 눈을 돌려봐도 이 가격에 이처럼 풍부한 편의·안전장비를 지원하는 차는 신형 싼타페가 유일하다.

신형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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