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서민금융 일단 'OK'…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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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적극 지원으로 '효과↑'…관건은 '금리 낮추기'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은행계 캐피탈사들이 소액신용대출상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신용대출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서민금융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경쟁이 금리인하로 이어지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의 또다른 돈벌이 수단이 될지, 아니면 정부의 의도대로 서민금융에 보탬이 될지. 관건은 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자회사인 기은캐피탈의 서민소액신용대출 상품인 '아이(I)론' 판매를 지난 2일부터 시작했다. 아이론의 대출금리는 연 6.9~37.9%이며 최저 100만원부터 대출이 가능하다.
기은캐피탈은 "아이론은 최근 금융당국의 서민금융시장 활성화 방침에 따라 마련된 상품"이라며 "아직 지주회사가 아니어서 판매 대행은 하고 있지 않지만 국책은행의 자회사로서 서민의 금융 생활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1일부터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의 '마니또론'을 전 영업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의 대출한도는 300만~5천만원이며 금리는 연 7.5~35%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달부터 우리파이낸셜의 '우리모두론'을 전 영업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의 금리는 연 7.39~38.9%이다.
더불어 금융당국이 사금융 이용자들이 은행·저축은행·신협 등 제도권 서민금융사의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서민맞춤대출 안내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민은행 등 참여 기관을 대형 금융회사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서민소액금융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서민맞춤대출 안내서비스에 국민은행의 참여는 이미 확정됐고, 다른 중은행과 지방은행과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10%대와 40%대에 편중된 대출상품의 금리를 다양화할 것"이라며 "다양한 계층의 금융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20%대 상품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8월중 제2차 환승론도 확대 시행될 계획이어서 서민금융대출상품의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우리파이낸셜의 우리모두론을 판매하고 있는 우리은행 관계자는 "판매대행 후 우리은행을 이용해 우리모두론을 이용한 고객들은 25% 안팎의 금리를 적용받았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마니또론' 역시 비슷한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은행계 캐피탈 관계자는 "판매대행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30%대의 금리가 적용됐었다"며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저신용자들이 은행을 통해 캐피탈사 상품을 이용하기는 아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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