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HR시스템 시장, 공략법은 '제각각'
뜨는 HR시스템 시장, 공략법은 '제각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이트정보, 이수시스템, 오라클, SAP 등 각축
국내업체 전문성 강조-외국업체 ERP와 통합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HR(Human Resouces)시스템, 이른바 인사관리 시스템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 신기술과 신규브랜드, 신규시장개발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됐던 데 반해, 최근엔 핵심인재 확보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글로벌화도 원인이다. 세계 전역에 조직을 늘리면서 기존 해외지사에 인력을 파견해서 관리하는 단순 인력시스템에서 벗어나 현지 인재를 수용 및 흡수하는 글로벌 인력시스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ERP 시스템의 모듈로 국한되던 HR시스템의 범위도 확장 중이다. 인적자원을 관리하는 HRMS(Human Resource Management System)에서 인적자원을 기업의 중요한 자본으로 관리하는 HCMS(Human Capital Management System)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이 인재를 바라보는 인식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인트라넷 또는 인터넷을 활용한 e-HR시스템의 부각도 같은 맥락이다.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HR시스템 시장을 노리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가장 선두에 나선 업체는 화이트정보시스템이다. 전문 HR업체를 표방할 정도로 HR 분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화이트정보는 H5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H5는 표준 통합플랫폼 기반의 솔루션이다. 이전 제품인 화이트HMS가 SI개발에 치중해 유지 보수 및 커스터마이징 비용이 높은데 반해, H5는 설치 시간을 줄이고 비용을 크게 절감시켰다. 화이트HMS가 대외인지도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했다면, H5는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패키지SW의 재사용률도 30%에서 80%로 끌어올렸다.

구축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250여명 규모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인사평가시스템, 2900명 규모의 현대해상 e-HR 시스템 등이 작년부터 가동 중이다.

이와 함께 작년 12월엔 선택적 복리시스템인 ‘아즈플렉스’를 출시했다. 기업들이 일방적으로 제공해온 복지혜택을 임직원 스스로 온라인 복리후생몰에서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일방적인 복지혜택이 아닌 쌍방향 복지혜택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수시스템도 HR분야에 특화된 업체다. 이 업체는 화장품 브랜드인 더페이스샵의 e-HR시스템을 작년 10월 구축해 가동 중이다. 구축범위는 채용관리, 교육훈련, 성과관리, 급여관리 등이다. 더페이스샵은 e-HR시스템 구축을 통해 모든 직원들이 인사정보를 조회하고 입력할 수 있게 됐으며, 인사 평가와 휴가신청, 멘토링 등 그동안 문서로 이뤄지던 업무가 전산화됐다. 또한, 개인의 인사정보와 급여정보, 교육정보 등을 웹 화면을 통해 서비스하면서 인사팀과 임직원 간의 인사업무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 됐다.

이들 국내업체들은 HR시스템을 기존 ERP 시스템과 분리된 하나의 독립영역으로 간주한다. 인사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특화시킬 필요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SAP와 오라클은 HR시스템을 ERP의 한 모듈로 묶어 판매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성은 다소 떨어져도 강력한 인지도를 무기로 이들 외국업체들은 국내업체들의 가장 큰 경쟁자가 되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2005년 인적자원관리 솔루션부분 세계 1위 기업인 피플소프트(Peoplesoft)를 인수해 HR시스템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라클 HCM솔루션은 오라클 HRMS와 피플소프트 엔터프라이즈 HCM, JD 에드워즈 HCM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피플소프트 엔터프라이즈 HCM솔루션’ 은 적절한 인력 배치, 최고 실적 획득자 개발 및 보상, 장기 주요 인재보유, 조직 전체의 효율성 및 운영성의 증대를 지원한다. 주요 구축 사례로는 LG필립스 LCD, 빙그레, LG전자 등이 있다.

SAP는 EPR HCM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직원의 잠재력을 최대화하고 직원의 기능과 활동, 인센티브를 비즈니스 목적과 전략에 맞게 구성할 수 있다고 SAP는 설명했다. 또한 HCM 프로세스를 합리화하고 다국적 조직도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주요 구축 사례로는 동국제강, 현대오토넷, 알리안츠 생명, 서강대학교, 한전 KPS 등이 있다.

<저작권자 ⓒ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서울파이낸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