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은행 수익성 크게 개선
외환위기 이후 은행 수익성 크게 개선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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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국내 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원가가 낮은 비이자수익 대신 이자수익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는 외환위기 전이나 지금이나 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위기 이후 일반은행 영업수익성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중.지방은행은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2000년까지 25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으나 2001년과 2002년엔 각각 3조원 이상의 당기순익을 냈다.

한은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대출채권매각 손실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은행들의 경영환경이 좋아져 2001년부터 큰 폭의 흑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총자산이익률(ROA)은 2001년 0.76%, 2002년 0.59% 등으로 외환위기 이전인 1995∼1996년의 0.32∼0.38%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미국의 1.3% 보다는 낮으나 영국(0.8%)과 비슷하며 독일(0.2%)이나 일본(-0.6%) 에 비해서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국내 은행의 총자산대비 영업이익률(충당금적립전 기준)도 1.7%로 미국의 2.6%에 비해서는 뒤졌지만 영국(1.3%)과 일본(0.6%) 보다는 양호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경비율은 1.5%로 일본(0.9%)을 제외한 미국(3.3%), 영국(1.8%), 독일(1.7%) 등에 비해 낮아 비용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좋았으며, 경상수익 대비 영업경비 비중은 45.9%로 미국의 54.7%와 일본의 108.9%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총자산대비 비이자 이익 비중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해 수익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중 국내 시중.지방은행의 총자산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은 1.0%로 독일(1.1%)과 비슷했으나 미국의 2.6%, 영국의 1.4%에 비해 저조했다.

이같은 총자산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은 외환위기 전인 1994년(2.9%)이나 1995년( 1.8%), 1996년(1.6%) 등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이다.

2002년 중 시중.지방은행의 비이자이익은 5조4천688억원이었다. 이중 수수료 수입은 5조102억원으로 전년의 3조9천988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으나 외환파생상품이익은 8천204억원으로 별 변화가 없었고 신탁부문 이익은 8천400억원으로 전년의 1조785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자이익은 12조5천159억원, 총자산대비 이자이익률은 2.2%로 2000년의 1.9%, 2001년의 2.0%에 비해 높아졌다.

한은은 국내 은행들이 외형위주의 경영 전략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내실위주의 경영전략을 추구할 필요가 있고 특히 이자수익 의존도가 큰 수익구조로는 수익성 제고에 한계가 있으므로 업무다각화 및 수수료 현실화 등을 통해 비이자부문 수익원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저금리의 지속 및 겸업화 추세 속에서 예금유출의 최소화를 도모하고 적정 예대마진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이자수익 확보를 위해 공공기관, 기업 등의 결제계좌 유치 등 저원가성 자금조달 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은 은행국 분석총괄팀 정호성 과장은 외환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하에서 적정 예대마진 확보가 쉽지않은 가운데 대기업의 차입수요 감소 등으로 은행의 지속적인 자금운용처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은행 경영에서 자금조달 보다는 효율적인 자금운용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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