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부진에 금리동결 '유력'···환율, 12.2원 내린 1291.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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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26.1만건···예상치 상회
6월 금리동결 확률 73.6%···달러인덱스 103.34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6월 금리동결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직후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되며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됐고, 이는 원화 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2.2원 내린 달러당 1291.5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23일(1278.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이 1200원대로 마감한 것은 4월 14일(1298.9원) 이후 약 한달 만이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주재료는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와 금리동결 우세론이다. 전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8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최대치로, 시장 예상치(23만5000명)를 크게 상회했다.

고용시장이 냉각되자, 고용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급격히 완화됐고, 다음주 13~14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동결 가능성이 힘을 얻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 동결 확률은 73.6%까지 상승했다. 직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5147%로 전장 대비 0.91% 하락했으며, 달러인덱스는 전일 104.1선에서 현재 103.34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위험선호심리도 회복됐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만3833.61로 전장 대비 0.5%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2% 올랐으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2%나 급등했다.

위안화 소폭 강세도 영향을 미쳤다. 전일 중국 정부는 향후 6개월간 자동차 판매 촉진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해당 캠페인은 지방정부의 보조금 지원, 판매업체에 대한구매혜택 조치, 금융기관의 자동차 관련 대출 장려 등을 골자로 한다.

내수활성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조치에 전일 7.14위안까지 올랐던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7.11위안선까지 절상했다. 이에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 역시 함께 올랐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순매수세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41.16로 전장 대비 1.16%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480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 또한 883.71로 하루새 0.87% 올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주간으로 발표되는 신규실업청구건수는 현재 고용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다. 이는 다음주 FOMC 관련해 금리동결 쪽으로 중론을 만들었고, 이날 갭다운 출발을 부추겼다"며 "이후 기술주 중심의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환율 하락압력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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