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매일·남양유업, 사업다각화로 돌파구 찾는다
수익성 악화 매일·남양유업, 사업다각화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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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가격 인상에 에너지·원부자재 비용 올라 매출 늘어도 이익은 줄어
 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우유 매대의 모습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유제품 제조업체들의 지난해 수익성이 나빠졌다. 저출산 현상에 따른 분유 및 우유 시장 축소, 원유 가격 인상과 고환율로 인한 전반적 생산비 증가의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남양유업은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을 21만5500원으로 정정해 확정했다. 당초 발행가 21만4000원에서 1500원 상향했다. 이로써 총 모집금액은 애초 71억3400만원에서 5000만원 늘어난 71억8400만원이 됐다. 기명식 우선주 3만3338주를 주주우선공모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청약예정일은 구주주의 경우 오는 6월1일에서 2일까지이고 일반공모는 6월7일에서 8일까지 진행된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납입일과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각각 이달 12일, 22일이다.

자사 우선주 상장폐지 방지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는 것이 남양유업 관계자의 전언이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2월 1일 투자유의안내 공시 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11월30일 기준 상장 주식수 16만6662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64조 및 제154조에 의거해 상장주식수 미달로 관리 종목 지정 우려가 예고됐다.

남양유업의 유상증자는 금융위원회가 2020년부터 적용한 우선주 관련 투자자보호 강화방안에 따른 조치다. 금융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주식은 주식수 20만주 미만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선정된다. 남양유업은 지난 2월 관리종목에 지정됐고 이달까지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달 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다.

남양유업은 연결재무재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은 8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영업손실 778억원에서 적자 폭이 11.4% 늘었다. 같은기간 순손실은 784억원로 전년 순손실 588억원과 비교해 손실규모가 33.1% 증가했다. 이 기간 법인세차감전순손실도 972원에 달한다. 부채총계도 1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났다. 재무 유동성 지표도 불안하다. 지난해 유동부채는 1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968억원 대비 52.9% 급증했다.

매일유업 역시 연결재무재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1조6856억원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06억원, 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8%, 80.5% 감소했다. 매일유업 쪽은 "핵심 사업인 유제품뿐 아니라, 성인영양식·건강기능식·식물성 음료·디저트 등 전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수익성 높은 사업 중심 다각화로 매출은 증가했다"며 "원유값을 비롯해 고환율로 국제원부자재 가격·물류비·유류대 등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매일유업 어메이징 오토 3종 (사진=매일유업)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건강기능식품이나 단백질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2023년 장수 브랜드·파워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품 새단장(리뉴얼)을 벌인다. 동시에 신성장 동력으로 단백질·식물성 음료·건기식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 간 거래(B2B) 및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남양유업이 지난해 7월 출시한 테이크핏 맥스가 출시 이후 올해 5월 기준 710만봉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스포츠 음료 ‘테이크핏 퓨어프로틴, 맛있는 단백질우유를 출시해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아몬드·오트·귀리 등 식물성 음료 제품 출시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남양유업도 100% 캘리포니아산 리얼 아몬드를 담은 아몬드데이를 출시했다. 식물성 음료는 언스위트 맛을 함께 출시했다. 최근에는 아몬드데이 초코를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이밖에 건기식 분말 단백질 제품 테이크핏 케어를 지난 1월 출시했다. 이밖에 학교 우유급식 납품, 카페 경로 우유 납품에 이어 파트너사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제품 생산까지, 기존 B2B 경로 확대를 통해 매출 증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기존 자사가 보유한 브랜드들의 경쟁력 강화 통해 B2C(기업·소비자간 거래)와 함께 B2B, 수출 물량을 확대해 저출산 현상에 따른 시장 감소·생산비 증가에 따른 시장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일유업 역시 핵심 사업인 유제품 산업 뿐 아니라, 성인영양식·건강기능식·식물성 음료·디저트 등 전문 영역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2018년 10월 매일유업의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매일헬스뉴트리션은 셀렉스 코어프로틴을 시작으로 국내 단백질 성인영양식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다양한 종류의 성인영양식과 건강기능식을 선보이고 있다. 셀렉스 마시는 프로틴·프로틴 바·썬화이버·프로바이오틱스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셀렉스는 출시 이후 누적매출 3100억원을 돌파했다.

매일유업은 아몬드와 귀리·콩을 활용해 식물성 음료의 종류를 넓히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매일두유 △캘리포니아 프리미엄 아몬드로 만든 아몬드 브리즈 △핀란드산 통 귀리를 갈아 만든 어메이징 오트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전역 6000여개의 스타벅스에 아몬드브리즈 바리스타 1리터(L)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5월에는 중국 동북 3성 및 화북지역 스타벅스에 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 1리터(L)를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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