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빈곤 악화"···근로소득, 58세 311만원→68세 180만원 '반토막'
"노인빈곤 악화"···근로소득, 58세 311만원→68세 180만원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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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노인빈곤 OECD 최고"···기대수명 증가·연금제도 미성숙
65세 노인 비중 2070년 46.4%···"노인빈곤 악화 가능성 높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이 식사를 위해 줄지어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이 식사를 위해 줄지어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오태희 한국은행 과장과 이장연 인천대 조교수는 지난 3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정보원 주최로 열린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은 30년 만에 크게 늘었지만, 이에 비해 공적·사적 연금 제도의 미성숙, 저축 부족 등으로 노인 빈곤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기대수명은 1991년 72세에서 2021년 86세로 늘었다. 반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0.4%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65세 이상 고용률 역시 34.9%(2021년 기준)로 OECD 1위를 차지했는데, 정년 퇴임 이후에도 먹고 살기 위해 '생계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벌이가 점점 더 줄어든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68세 근로자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80만원으로, 58세(311만원)보다 42%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7.5%에서 2070년 46.4%로 전망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노인 빈곤 문제는 앞으로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연구자들의 지적이다.

연구자들은 "경제적 안정을 이룬 뒤 자발적으로 더 빠른 시기에 은퇴해 더 많은 여가 생활을 보내는 주요 선진국의 고령자와 달리 우리나라 고령자는 상당수가 생애 후반부 대부분을 가난한 저임금 근로자로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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