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1.4%로 하향···"회복세 더딜 것"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1.4%로 하향···"회복세 더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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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IT 수출 부진 여파···2분기 회복 모멘텀도 제한적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 3.5% 유지···근원물가 견조
수출입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출입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4%로 낮췄다. IT경기 위축이 심화된 데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예상보다 지연됐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하반기 이후 개선되겠지만,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기존 대비 0.2%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해당 성장률은 코로나19가 확산돼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2020년(-0.7%)을 제외하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4%에서 2.3%로 0.1%p 낮췄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소비 개선에도 대중(對中)·IT수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소폭(0.3%) 성장에 그쳤다. 2분기에도 회복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 이후 소비가 서비스수요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출이 중국 리오프닝 영향, IT경기 부진 완화 등으로 점차 나아지겠지만,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24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전망치(260억달러) 대비 20억달러 줄어든 규모다.

한은 측은 "IT·대중 수출 부진이 지속됐지만, 비IT수출과 미국·유럽 등 여타 지역 수출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본원소득수지가 해외 자회사의 배당수입 확대로 크게 늘면서 상품·서비스수지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균형 내외 수준에 머물다가, 하반기 이후 상품수출 개선 등에 힘입어 흑자기조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25만명으로 전망했다. 2월 전망치(13만명)를 두배 가량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실업률도 기존(3.4%) 대비 0.4%p 낮아진 3%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제조업 등에서 취업자수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다만 대면활동 정상화로 서비스업 노동수요가 지속되고, 여성·고령층의 노동공급도 늘어나면서 둔화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3.5%)을 유지했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3.3%로 2월 전망치(3%) 대비 0.3%p 상향 조정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에너지·가공식품가격 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지면서 둔화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인 4%를 유지하면서 경직적인 흐름을 지속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는 올해 중반까지는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뚜렷한 둔화흐름이 이어지겠지만 그 이후로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근원물가의 경우 점차 둔화되겠지만 양호한 서비스수요와 고용 흐름, 비용상승압력에 따른 이차 파급영향 등으로 둔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향후 중국경제 회복 양상, 선진국 금융불안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 경제 관련 리오프닝 모멘텀이 강화·약화 될경우 경제 성장률 시나리오를 추정했다.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 모멘텀이 강화될 경우 대중·IT수출과 중국인 방한객이 기본 상황 보다 증가하고, 에너지·원자재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올해 국내 성장률은 1%대 중반, 물가상승률은 3%대 후반으로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반대로 중국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선진국 금융불안이 확대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1%대 초반, 물가상승률은 3%대 초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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