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통위원 전원, 최종금리 3.75% 가능성 열어 둬"
이창용 "금통위원 전원, 최종금리 3.75% 가능성 열어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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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긴축 기조 유지 '적절'···근원물가 5월 이후 낮아질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물가상승률과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은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창용 총재는 25일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근원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며 "앞으로도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3.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4월에 이은 3회 연속 동결 결정이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언급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모두 최종금리 수준을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고 강조했다.

먼저 이 총재는 국내 경기에 대해 1분기 성장률이 플러스 전환했지만, 수출·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소비가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세는 완만한 모습이며, IT 경기부진과 중국 경제회복의 영향 제약 등으로 수출 감소세와 낮은 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한은 금통위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IT경기 회복과 중국 경제활동 재개의 영향 파급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부터는 대외여건 제약이 다소 완화되면서 국내경제의 성장세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IT경기 반등 시기, 중국경제 회복의 파급영향 정도,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낮아지는 등 물가상승세는 둔화됐다. 이 총재는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되고 가공식품 가격의 상승률도 낮아지면서, 예상한 대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다만 4월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개인서비스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전월과 동일한 4%를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국제유가의 기저효과 확대로 물가상승률이 6~7월 중 상당폭 낮아졌다가 이후 소폭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 지난 2월 전망치(3.5%)에 부합할 것이며, 근원물가도 5월 이후에는 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총재는 "근원물가의 둔화 속도는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양호한 서비스 수요 등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금년중 연간 상승률도 지난 2월 전망치 3%를 상회하는 3.3%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미 연준의 통화정책, 중국경제 회복의 파급영향 정도, 국내외 금융안정 상황 등 여러 불확실성 요인들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교하게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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