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45년만에 '한화오션'으로 재출범···경영정상화 등 과제 산적
대우조선 45년만에 '한화오션'으로 재출범···경영정상화 등 과제 산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우조선해양, 임시 주총 열어 사명 '한화오션'으로 변경
새 대표이사에 권혁웅 한화 부회장 등 9명 새 이사진 선임
2년간 적자 3조4000억 등 재무구조 개선 시급, 강성노조도 걸림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두선 대표이사가 한화오션으로의 사명 변경안이 가결됐음을 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두선 대표이사가 한화오션으로의 사명 변경안이 가결됐음을 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승룡 기자] 대우조선이 45년만에 '한화오션'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새 선장(대표이사)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측근인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선임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9명의 이사진을 선임했다.

1973년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출발해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돼 대우조선공업으로 이름을 바꾼 대우조선해양은 한화 그룹에 인수되면서 45년 만에 역사의 뒤안 길로 사라지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이사 3명, 기타 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 9명의 이사와 감사위원을 선임했다. 

한화오션 초대 대표이사에는 권 부회장이 선임됐고,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미국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의 아들 조지 P. 부시(마이클 앤 프리드리히 로펌 파트너), 이신형 대한조선학회 학회장, 현낙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 김봉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이날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분 납입을 완료, 지분 49.3%를 확보하며 한화오션의 대주주가 됐다.

한화그룹은 2008년 첫 인수를 시도한 이후 15년 만에 대우조선을 품에 안았다. 한화그룹은 기존 대우조선의 잠수함, 구축함 등 군용 특수선 분야까지 인수, 기존 항공우주·방산에 해양 분야까지 더해 종합 육해공 방산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과제도 산적하다. 우선 기존 대우조선의 재무구조가 열악해 건전한 수익성 구조를 갖추는 게 급선무다. 대우조선은 2021년 1조7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조6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628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858.3%로 올랐다.

한화오션이 정상화하려면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조직 혁신과 함께 상당한 규모의 자금 투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대우조선이 최근 몇 년간 세계 선박 수주 경쟁에서 밀리면서 제대로 일감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앞으로 재무 개선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성 노조에 대한 대응도 숙제다. 구 대우조선 전체 직원 중 4800여명이 금속노조 소속 노조원이다. 노조는 한화 측에 고용 보장, 단체협약 승계, 회사·지역 발전 계획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한화에 '인수 위로금' 지급을 요구했지만, 한화는 대우조선 경영 상황을 고려할 때 위로금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노사는 목표 달성 시 기준 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키로 잠정 합의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한화오션)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