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드러난 긴축의 끝···원·달러 환율, 이젠 1310원대로
[주간환율전망] 드러난 긴축의 끝···원·달러 환율, 이젠 1310원대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월 의장이 지핀 '긴축종료설', 달러 강세 제동
美 부채한도 협상, 위안화 약세 등은 변동성↑
이번주 환율, 1300~1350원···제한적 하락세 예상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10원대로 내려 앉았다. 시장내 고조됐던 긴축종료설이 가시화되며, 달러 강세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부채한도 협상와 위안화 약세 등은 여전히 환율 변동성을 높이는 재료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22~26일)은 1320원을 중심의 박스권에서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0.7원 내린 달러당 1326.0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초반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10시 기준 1319원대로 떨어졌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가능성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대담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역은행발 금융불안에 신용 여건은 악화됐고, 이는 경제성장과 고용, 물가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은 금리를 예상보다 인상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물가수준이 여전히 높다고도 부연했지만, 시장에선 사실상 연준의 긴축이 끝났다는 긴축종료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같은날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향후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초저금리 시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내 시장 참여자의 89.7%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 결과 지난주 103.48까지 올라갔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2.9선으로 떨어진 상태다.

원·달러 환율의 주요 상승 근거는 양국간 금리차가 확대될 것이란 우려였다. 그러나 연준의 긴축종료설이 탄력받자, 환율 강세 요인 하나가 소멸한 셈이다. 이번주 발표 예정인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종료에 대한 추가 신호가 나올 경우, 원화는 더욱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순매수세 역시 원화 강세를 지지한다.

다만 지지부진한 부채한도 협상은 환율 변동성을 단기적으로 높일 전망이다. 앞서 조 바이든 정부와 공화당 19일 부채한도 조정을 위해 협상을 벌였지만,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22일 부채한도 협상이 재개된다고 밝혔지만, 앞서 낙관했던 시장에 충격을 줬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3대지수 모두 0.14~0.33%씩 하락 마감했다.

위안화 약세 역시 환율 하단을 지지한다. 중국 경기 정상화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앞서 이강 인민은행장은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달러·위안 환율은 현재 7위안을 웃돌고 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추가 약세가 예상되며, 이는 원화 약세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종합하면 이번주 환율은 1320원 초반을 중심으로 점차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달러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준의 긴축종료설이 확산되며 추가 강세는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위안화가 7위안을 웃도는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해 단기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다. 환율 방향성은 하락세를 가리키고 있지만, 해당 변수들로 당분간 가시적인 원화 강세는 제한될 전망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10~134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발생한 달러 약세 흐름에 동조하며, 전반적으로 하락 우위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 강세가 이어진 점도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부채한도 합의 이슈로 인한 안전선호 심리는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으로 부담을 일부 덜어냈다. 25일 금통위에서 금리동결 전망이 지배적이나, 보수적인 입장 견지할 듯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 : 1300~1330원

주말간 파월 의장이 언급한 바에 따르면 5월 FOMC가 금리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시장 내에서 6월 금리동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화 펀더멘탈도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이달 말부터 중국 경제지표들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다음달 국내 수출입 지표도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외국인 순매수세 역시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향후 원화는 1200원 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00~1350원

단기적으로 달러 흐름을 좌우할 변수는 부채한도 협상이다. 타결 기대감이 크지만 협상 난항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변동성을 높일 것이다. 이번주 동결이 예상되는 금통위 결과도 원화 추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 추가 강세가 제한될 여지가 커졌다. 이와 관련해 이번 주 발표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금리인상 중단 시그널이 나올지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위안화 추가 약세여부도 변수다. 중국 경기 불확실성과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용인 가능성은 위안화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재차 강화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는 원화 약세폭을 제한할 것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