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모임통장 '인기몰이'에···'재도전장' 내민 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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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모임통장·모임서비스 상표 출원···올 하반기 중 출시
우리·케이뱅크도 출시 준비···국민, 'KB국민총무서비스' 선봬
금융권 "높은 편의성·재미 요소·금리 등 차별화 있어야"
은행 고객들이 국민·하나은행 등의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은행 고객들이 국민·하나은행 등의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모임통장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에 맞서 은행권도 모임통장으로 수신상품의 진용을 꾸리고 있다. 토스뱅크에 이어 KB국민은행이 모임통장을 선보였으며 하나·우리은행, 케이뱅크도 조만간 이 흐름에 동참, 저원가 예금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모임통장의 경우 편의성을 내세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장악력이 막강한 만큼, 이들이 내놓을 상품 흥행 성공의 관건은 기존 상품·서비스와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는가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특허청에 '하나 모임통장 서비스'와 '하나 모임서비스'의 상표 출원을 마쳤다. 구체적인 서비스 기획과 개발 단계를 거쳐 올 하반기 중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뿐 아니라 모임통장으로 발을 넓히려는 은행권의 노력은 본격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지난 2월 모임 회원이면 누구나 돈을 빼서 쓸 수 있는 모임통장을 선보였다. 통장 최초 개설자인 모임장의 동의를 받은 후 실명 확인 절차를 거쳐 '공동 모임장'이 되면 출금 권한을 갖게 된다. 

지난 2018년 '우리U모임통장' 판매를 종료했던 우리은행은 다시 상품 기획에 돌입했으며, 케이뱅크도 상반기 내 모임통장 출시를 준비 중이다. 모임통장이 신규 고객 유치는 물론, 저비용의 알짜 상품이라는 점, 매월 안정적으로 자금이 유입된다는 점 등 은행 입장에서 장점이 뚜렷한 만큼 업계 내 경쟁은 더욱 불붙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들 은행이 얼마나 차별화된 서비스나 특화 기능을 갖추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시중은행들의 모임통장 서비스가 시장 안착에 실패하고 종료됐었기에 사용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기능이나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설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모임통장의 '원조 강자'로 불리는 카카오뱅크는 번거로운 가입 절차를 없애고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각종 모임 통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월부터는 생활비 관리 기능과 회비 관리 기능도 더했다. 생활비 관리 기능의 경우 한 달 목표 생활비를 설정하면 예산 대비 지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후발주자인 토스뱅크의 경우 공동모임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담은 것과 별개로 모임원 가입 인원 제한을 없앴다. 출시 당시 하루를 맡겨도 연 2.3%(세전, 현재 2% 금리 적용)의 금리를 제공하며 출시 일주일 만에 7만계좌를 돌파한 바 있다.

하나은행이 현재 기획 중인 모임 서비스도 모바일 사용에 최적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 모임통장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 2월 모임통장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엔 영업점에 방문해야 모임통장을 가입할 수 있었고, '모임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인터넷뱅킹을 통해야만 했다. 과거 서비스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기존과 결이 다른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이달 'KB국민총무서비스'를 출시한 KB국민은행은 기존에 쓰던 통장 그대로 사용하면서 모임 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모임 통장 운영을 위해 전용 통장 신규 개설이 필수인 시중 상품과 달리 계좌 연동 서비스이기 때문에 언제든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모임의 공지사항·일정 안내가 가능한 '모임캘린더'와 모임회비 현황을 나타내는 '월별리포트', 미납자에게 회비 납입을 유도할 수 있는 '콕콕찌르기' 기능을 담았다. 여기에 KB국민카드는 해당 서비스와 연계한 'KB국민 총무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친목을 위한 식사와 디저트 업종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로 나오는 모임통장 서비스는 기존 은행들과 한눈에 구별할 수 있는 서비스나 비교적 높은 금리를 갖춰야 경쟁력이 있다"면서 "시중은행 앱이 무겁기 때문에 모임통장 등을 위한 별도의 앱을 만들 수도 있지만, 원앱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미 요소를 강조한 서비스와 금리로 차별화를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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