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학회장, 위메이드 고소에 "P2E 합법화 로비 정말 없었나"
게임학회장, 위메이드 고소에 "P2E 합법화 로비 정말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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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현 교수·하태경 의원 등, 집요한 P2E 합법화 시도 경험해"
"국내 게임 산업 부끄러워···돈벌이 매몰돼 게임 개발 노력 소홀"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 겸 학국게임학회 학회장. (사진=한국게임학회)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 겸 학국게임학회 학회장. (사진=한국게임학회)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한국게임학회가 지난 10일 발표한 성명을 보완, P2E(Play to Earn) 게임에 대한 위험성과 위메이드의 국회 로비 의혹을 다시 한 번 주장하고 나섰다.

게임학회는 18일 성명문을 통해 "지금 한국의 게임이 처한 모습은 너무나 부끄럽다"며 "돈 버는 게임이라는 P2E는 확률형 아이템과 더불어 게임산업의 양대 적폐로 게임산업을 사행화의 길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P2E는 코인과 결합돼 게임을 '청소년판 바다이야기'라는 나락으로 몰고 갈 수 있다"며 "P2E가 합법화돼 중학교 수업시간에 학생이 몰래 돈버는 게임을 하고 있다면, 지금 사회적 문제인 학교 폭력에서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에게 돈 버는 게임을 시키는 속칭 '앵벌이'를 시킨다면 게임은 적폐로 낙인 찍혀 사회적으로 매장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학회는 지난 10일 "P2E 게임에 대한 허용 요구가 국회를 중심으로 여야를 막론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은 일종의 이익공동체가 형성된 결과가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 "지난 2000년대 후반 '바다이야기' 사건 이후 게임산업의 30%를 차지했던 아케이드 게임 장르가 소멸하는 것을 눈으로 지켜봐야 했다"며 "학회는 국회와 함께 바다이야기 사태를 조사하고 대책을 논의한 후 두 번 다시 이같은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것이 성명서를 내게 된 위기감"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테라·루나 사태를 직접 목격했고, 그 코인을 만든 장본인은 인터폴의 적색수배자가 돼 쫓기는 범죄자가 됐다. 게임사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위메이드와 장현국 대표 역시 투자자로부터 사기죄로 고소당하는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며 "게임사가 중독의 원인 제공자라는 비판은 많이 듣지만, 게임사가 사기죄로 고소당한 전례는 거의 없다. 이것이 P2E라는 '괴물'이 만들어낸 오늘날 게임산업의 부끄러운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학회는 국내 게임 업계가 P2E 게임이라는 '돈벌이'에만 매몰돼 좋은 게임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학회는 "P2E와 확률형 아이템, 이 두가지는 확실히 게임사에 많은 돈을 벌게 해줬다"며 "그러나 좋은 게임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한 결과, 한국의 게임은 우리가 게임산업을 가르쳐 준 중국에조차 밀리는 참담한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고 했다.

또 위메이드 등 P2E 업체의 '국회 로비설'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학회 측은 "위메이드는 P2E 합법화 로비는 없다고 말하지만, 이재명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장이었던 위정현 학회장과 윤석열 후보의 게임특별위원장이었던 하태경 의원이 경험한, 집요한 P2E 합법화 시도는 누가 한 것인가"라며 "실제 P2E 업체의 로비가 있었다고 증언한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토론회와 간담회에 위메이드가 오는 것조차 막았다. 왜 그렇게까지 극구 위메이드를 기피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형평성을 고려한다면 위메이드라는 기업을 특정해 비판한 하태경 의원도 고소해야 하지 않나"라며 "한국의 게임이 긍지와 자랑의 대상이 아닌 지탄의 대상이 돼가는 현실이 학회가 하루라도 빨리 P2E를 진정한 게임산업과 분리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앞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게임 공약을 검토할 때 출처 모를 수많은 P2E 합법화 제안을 많이 받았다"며 "토론회에 위믹스 발행업체 위메이드가 발표하겠다고 해 토론자를 바꾸고, 업계 간담회 계획 중 위메이드가 참석한다고 해 취소했던 적도 있다. 이게 입법 로비가 아니면 뭐냐"고 주장했다.

한편 위메이드가 지난 15일 국회 로비설에 반박하며 "협회에 총 2800만원을 후원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학회는 "국내 모든 분야의 주요 학회는 보통 분기 또는 반기별로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관련 산업 및 분야에 속한 기업에 후원금을 요청한다"며 "위메이드가 통상적인 학술대회 행사 후원을 마치 뇌물처럼 해석될 수 있는 왜곡된 입장문을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후원금 요청은 게임 산업뿐 아니라 국내 모든 산업 및 분야에서 이뤄진다"며 "만일 학회가 기업으로부터 학술대회 후원금을 요청하는 행위를 문제시 한다면, 국내 모든 학회의 후원금 요청 행위가 부정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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