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에 대형 OLED 공급 예정"(종합)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에 대형 OLED 공급 예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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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올 2분기부터 공급, 내년 200만대 이어 향후 500만대까지 늘릴 계획
LG디스플레이, OLED 대형 패널 신규 공급처가 생기며 수익성 개선에 도움될 듯
삼성전자, 하반기부터 대형 OLED TV 판매량 늘리며 2위 소니 추격할 듯
삼성전자가 지난 3월 10년 만에 다시 선보인 OLE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3월 10년 만에 다시 선보인 OLED TV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동맹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국내 OLED 산업계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자사 노트북PC에 삼성전자 OLED 패널을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공급이 성사되면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OLED패널을 받아 TV를 만들게 된다삼성과 LG그룹이 서로 디스플레이 패널을 교차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로이터통신은 LG디스플레이는 빠르면 이번 분기부터 삼성전자에 대형 OLED 패널 공급을 시작하고, 내년엔 200만대, 향후 300만~500만대로 공급량을 늘릴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200만대 패널 금액은 최소 15억달러(약 2조원)어치로, 대형 OLED 패널을 연간 약 1000만장 생산할 수 있는 LG디스플레이 생산량의 약 20%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공급받는 패널은 77인치와 83인치 화이트(W)-OLED 패널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패널 동맹설은 그간 수차례 논의가 됐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올해 3월 10년만에 OLED TV를 국내 시장에 내놓으면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현재 OLED 패널 생산량은 연간 200만대 수준이고, 대부분 TV용이 아니라 노트북PC나 스마트폰용 OLED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할 수 있는 대형 OLED 패널 량이 적어 삼성전자가 OLED TV 생산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 삼성전자의 연간 TV 판매량은 4500만대 가량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지난해 OLED TV 시장 점유율은 LG전자가 54.4%로 1위, 소니가 26.1%로 2위, 삼성전자가 6.1%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OLED TV를 판매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2위 소니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로이터 보도에 대해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삼성-LG 패널 동맹 실현 시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업체 등 디스플레이 생태계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한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인 유비리서치의 이충훈 대표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프리미엄 TV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OLED 패널 공장 가동률이 낮아진 상황이라,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출하량을 늘려 LCD에서 OLED로 생산을 전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현재 LCD 패널을 공급받을 수 있는 나라가 세계에서 중국이 유일한데, 정치 이슈로 패널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동맹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적절한 것이며, 산업적으론 한국이 OLED 산업의 중심 국가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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