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울린 신라면' 덕에 농심 웃었다
'미국인 울린 신라면' 덕에 농심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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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법인이 1분기 호실적 주도" 전년比 영업이익86%·매출액 16.9%·순이익 256.3% 증가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농심의 미국 제2공장에서 '신라면'을 시험 생산하고 있다. (사진=농심)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농심의 미국 제2공장에서 '신라면'을 시험 생산하고 있다. (사진=농심)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농심이 '미국인들을 울린 신라면'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모양새다. 농심은 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37억53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2022년 1분기 영업이익 343억2200만원과 견줘 85.8%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8603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7363억500만원)보다 16.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41억2900만원으로 전년 동기(329억8800만원) 대비 256.3% 치솟았다. 

이런 실적에 대해 농심은 "미국 법인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농심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법인 매출액은 1647억원으로 전년 동기(1175억원)보다 40.1%늘었다.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26억원) 대비 604.7% 뛰었다. 농심의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154억운)이 미국 법인 몫인 셈이다.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던 농심 미국 법인은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량이 늘면서 올 1분기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농심 라면은 미국에서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인기를 누렸다. 농심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며 수요에 맞추던 중 제2공장 고속라인을 통해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고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짚었다.

영업이익 증가 역시 제2공장 가동 영향이 컸다. 한국에서 수출하던 물량을 현지생산으로 바꾸자 물류비 부담이 줄고, 공장의 생산 효율성도 높아진 것이다. 더불어 지난해 2분기 미국에서 라면값을 평균 9% 올렸고 4분기 이후 국제 해상운임이 안정세인 점도 영업이익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앞으로도 미국 시장 공략에 힘쓰기 위해 농심은 제3공장 설립 검토에 나섰다. 농심 쪽은 "1분기 미국 1·2공장의 평균 가동률이 70%대에 이르고, 최근 성장률을 보면 수년 내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제2공장 가동 시작 1년 만에 현지생산을 늘리려는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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