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진작가사건대책위, 파주 형설출판사 앞에서 검정고무신 장례집회
이우진작가사건대책위, 파주 형설출판사 앞에서 검정고무신 장례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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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 "이번 사건 학교폭력과 유사, 가해자가 피해자 더 괴롭혀"
신일숙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위원장(맨 오른쪽)이 15일 경기도 파주 형설출판사 앞 집회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가 15일 오후 4시 형설출판사 파주 사옥 앞에서 검정고무신 장례 집회를 진행했다.

대책위 측은 이날 "이우영 작가의 부고 이후 만화가들의 불공정한 계약 환경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며 "당사자인 장진혁 형설앤 대표와 형설앤이 반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생전에 이우영 작가를 괴롭혀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검정고무신 저작권 소송을 계속 이어가며 창작자와 유족들을 괴롭힐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형설출판사는 고 이우영 작가가 형설 측에 검정고무신과 관련한 저작권을 모두 넘겼음에도 저작물에 대한 창작활동을 게시했다는 이유로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에서 이우영 작가의 동생 이우진씨는 "많은 분들이 왜 먼저 잘못된 계약을 해놓고 불평하느냐 말을 한다. 중요한 건 계약을 잘못한 게 아니라 계약을 지키지 않은 것이란 걸 더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유가족 측은 형설 측이 계약 과정에서 원작자가 누구와 계약을 하고 있는지 언제든 열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으나, 단 한 번도 열람을 허용하지 않았고, 수익 분배 과정에서 원작자와 협의를 통해 분배한다고 계약했으나 한 번도 협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 이우진 작가의 동생 이우진씨가 집회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도경 기자)
고 이우진 작가의 동생 이우진씨가 15일 경기도 파주 형설출판사 앞 집회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도경 기자)

행사를 기획한 장윤호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은 집회에서 "이우영 작가님은 평소 제자나 후배 작가님들께 먼저 고개숙여 인사해주시던 선하고 겸손하신 분"이라며 "그 분의 따뜻했던 목소리와 미소가 떠올라 아직도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학교 폭력 사건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학폭 사건이 발생하면 동료 시민들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반성하고, 책임지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기대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오히려 변명과 반박, 소송으로 피해자들을 괴롭히는 모습을 더 많이 보고 있다. 과연 이우영 작가의 죽음에 형설 측은 어떠한 책임도 없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 후 고 이우영 작가를 기리는 위령제를 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고 이우영 작가의 '검정고무신' 팬아트를 태우고 묵념을 하며 고 이 작가의 기렸다.

신일숙 대책위원장은 "우리 만화가들은 따뜻한 동료 이우영 작가를 잃은 슬픔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하늘에 있는 이우영 작가에게 그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팬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어 위령제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이우영 작가의 유가족들은 파주경찰서에서 '검정고무신' 4기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송정률 감독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죄 고소장을 접수했다.

유가족 측은 송 감독이 자신이 속한 단체 채팅방에서 "고 이우진 작가와 관련한 현재 대책위와 유가족, 언론의 설명은 사실과 다르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함에 따라 이번 소장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가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가 형설출판사에 대한 지탄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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