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외강내유' 렉스턴 아레나·쿨멘···"온·오프로드 넘나들며 진가 발휘"
[시승기] '외강내유' 렉스턴 아레나·쿨멘···"온·오프로드 넘나들며 진가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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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쿨멘, 실내 대폭 개선하며 상품성 개선
렉스턴 뉴 아레나와 스포츠 칸 쿨멘의 주행 장면. (사진=KG모빌리티, 권진욱 기자)
렉스턴 뉴 아레나와 스포츠 칸 쿨멘의 주행 장면. (사진=KG모빌리티, 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렉스턴은 건재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회사의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킨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와 스포츠 칸은 국내 토종 픽업트럭 시장에서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지난 3일 출시된 렉스턴 아레나와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은 'KG모빌리티'라는 새 로고를 달고 '오프로드 SUV의 명가' 명맥을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G모빌리티는 국내 준대형 SUV 시장에서 ‘고급화’를 선언하며 렉스턴에 아레나와 쿨멘을 추가 출시했다. 

최근 강원도 일대에서 진행된 KG모빌리티 1박 2일 시승회를 통해 렉스턴 브랜드의 고급화 모델 뉴 아레나와 쿨멘을 직접 체험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외관 업데이트와 편의 및 안전사양을 강화해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상품성을 갖췄다.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칸에는 자동차 섀시로 프레임바디가 적됐된다. 프레임바디는 내구성이 뛰어나 차량의 뒤틀림이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오프로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프레임바디가 적용된 차량만이 오프로드 차량으로 적합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프레임바디 차량은 주행 중 노면의 충격 흡수에 취약해 승차감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다.

KG모빌리티는 이를 상쇄하기 위해 렉스턴 브랜드의 차량에 서스펜션을 개선했다. 충격 흡수와 내구성 등을 목적으로 앞 뒤 4개의 쇽업쇼바에 러버(고무) 구조물을 추가했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승차감이 완성됐다. 고도 차이가 높고 굽이진 산길이 많은 강원도 도로에서도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주행성을 발휘했다.
    
시승 코스는 강원도 춘천에서 화천 평화의 댐까지 총 81km(1일차), 평화의 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123km의 온로드 코스(2일 차)와 함께 화천 평화의 댐에서 옛 1980년대 강원 화천 평화의 댐 건설 당시 대통령의 전망을 위해 조성된 전망대(일명 옛 전두환 전망대 터)까지 16km 오프로드 코스로 이뤄졌다. 또 2일 차에서는 평화의 댐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가는 길에 33km의 와인딩 코스도 포함됐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이하 칸 쿨멘)과 렉스턴 뉴 아레나(이하 뉴 아레나)였다.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사진=KG 모비리티, 권진욱 기자)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사진=KG 모비리티)

2001년 '대한민국 1%'로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을 개척한 렉스턴에 다시 한번 프리미엄 SUV 품격을 더한 모델이 '렉스턴 아레나'다. 이번 시승을 통해 알게 된 아레나는 한마디로 외강내유(外剛內柔)였다.

외관 디자인은 웅장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줬다. 실내 디자인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함을 강조했다. 특히 수평적 디자인 콘셉트를 활용해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줬다. 또 12.3인치의 대화면 터치 스크린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사진=KG 모비리티, 권진욱 기자)
렉스턴 뉴 아레나 주행모습. (사진=KG 모비리티)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사진=KG 모비리티, 권진욱 기자)
렉스턴 뉴 아레나 오프로드 코스를 오르는 장면. (사진=KG 모비리티)

렉스턴 아레나는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힘을 가지고 있다.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일상영역(1,600~2,600rpm)에서 최대토크를 활용할 수 있으며, 8단 자동변속기는 변속감이 부드럽고 폭넓은 기어비로 주행 시 효율적 RPM을 유지해준다.

운전자에게 친숙하고 조작이 용이한 레버 타입의 전자식 변속 시스템(SBW: shift-by-wire)은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파킹(P)으로 전환되며, 별도의 언록(unlock) 스위치를 배치해 오작동으로 인한 불안요소를 없앴다. 

랙 타입(R-EPS) 스티어링 시스템은 조향감이 우수하고, 차동기어 잠금장치(LD, Locking Differential) 도움을 받아 어떤 모델보다 수월하게 험로 탈출을 가능케 했다. 4륜 시스템 적용시 동급 최고 3톤의 견인능력을 가지고 있어 요트와 트레일러 견인에 제격이다.

전륜은 더블위시본, 후륜은 어드밴스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조합해 안정적 승차감은 물론 코너링 안정성을 발휘한다.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사진=KG 모비리티, 권진욱 기자)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오프로드 주행장면.  (사진=KG 모비리티)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사진=KG 모비리티, 권진욱 기자)
대열을 갖추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사진=KG 모비리티, 권진욱 기자)

쌍용차 시절 회사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렉스턴 스포츠 칸에 프리미엄 기능을 얹은 모델이 쿨멘이다. 스포츠 칸은 국내 픽업시장 개척자이자 토종 브랜드 대표 모델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한다. 

쿨멘은 최고 가성비를 지녔다. 파워트레인은 2.2 디젤엔진에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스포츠&칸 쿨멘의 또 다른 강점은 경쟁 모델과 달리 이용자가 용도에 맞게 데크 사양을 모델별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칸 쿨멘의 데크는 스포츠 쿨멘(1011ℓ, VDA 기준)보다 24.8% 큰 용량(1262ℓ, VDA 기준)과 75% 늘어난 중량으로 최대 700kg(파워 리프 서스펜션)까지 적재할 수 있다.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모델은 500kg까지 가능하다(스포츠 쿨멘 400kg). 

이와 함께 회전식 데크 후크는 적재 편의성을 더 높였다. 레저활동뿐만 아니라 업무용으로도 적합한 멀티 픽업트럭이라 평가된다.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사진=KG 모비리티, 권진욱 기자)
렉스턴 뉴 아레나 오프로드 주행모습. (사진=KG 모비리티, 권진욱 기자)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사진=KG 모비리티, 권진욱 기자)
렉스턴 뉴 아레나와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주행장면. (사진=KG 모비리티)

시승은 1대에 2명이 탑승해 번갈아가며 뉴 아레나와 쿨멘을 시승했다. 오프로드 코스는 평화의 댐에서 옛 전두환 전망대까지 16km까지 오르는 산길이다. 4WD와 4WD L(저속 4륜)을 번갈아가며 산을 올랐다. 산길의 파여진 구덩이 때문에 좌우로 흔들리는 것 말고는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동안 힘에 부치는 느낌을 전혀 없었다. 스포츠 칸 쿨멘은 후미에 데크가 있어 흔들림은 아레나보다 컸지만, 등판 능력은 아레나보다 좋아보였다.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사진=KG 모비리티, 권진욱 기자)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사진=KG 모비리티, 권진욱 기자)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사진=KG 모비리티, 권진욱 기자)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모습. (사진=KG 모비리티, 권진욱 기자)

뉴 아레나와 쿨멘의 오프로드 성능은 차이를 보였다. 뉴 아레나는 온로드에서 조금 묵직하면서 단단한 느낌을 줬다면, 오프로드에서는 날쎈 다람쥐같이 산길을 거침없이 차고 올라갔다. 비포장 산길에서 승차감을 논할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뉴 아레나가 조금 나은듯했다. 두 모델이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차량에 맞게 세팅이 잘 돼 있는 듯 보였다.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사진=KG 모비리티, 권진욱 기자)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사진=KG 모비리티, 권진욱 기자)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사진=KG 모비리티, 권진욱 기자)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사진=KG 모비리티, 권진욱 기자)

렉스턴 뉴 아레나는 트림에 따라 3970만~5170만원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경쟁 모델의 가격이 최대 600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가성비가 높다.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의 가격대는 3470만~4040만원대다. 적재공간, 견인능력, 활용성을 따져보면 국내 다른 완성차의 픽업트럭이 나오기 전까지 이를 대체할 모델은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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