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 글로벌 뱅크가 몰려온다 ②PB선두주자 '씨티은행'
기획시리즈 - 글로벌 뱅크가 몰려온다 ②PB선두주자 '씨티은행'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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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이상 알짜 고객 집중 공략
씨티그룹 프라이빗 뱅크 시스템 강화


시중은행들이 방카슈랑스 도입이후 직원들에게 판매량을 할당하는 등 무리한 영업전략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카드부실의 주 원인 중 하나로 손꼽혀온 카드 발급 할당까지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같이 각행들이 하반기 들어 각종 캠페인 실시, 직원에 대한 판매량 할당 등 무리한 영업을 강행하고 있는 것은 올해 경기 악화로 부진이 예상되는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지상주의’에 따른 무리한 영업확대가 은행부실로 연결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익악화-실적강요-부실증가 ‘악순환’

실적 지상주의, 단기 업적주의의 팽배는 IMF이후 각행들이 앞 다퉈 사업부제를 도입하고 실적에 따라 급여와 승진을 차별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수익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들이 영업점 실적에 따라 성적부진 점포의 지점장을 ‘퇴출’시키는 것은 물론 해당점포 직원들 또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면서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무리한 실적올리기는 결국 부실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불이익을 우려한 영업점장들이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많다”며 “자동화기기 이용을 확대하라는 지시에 일부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자동화기기에 현금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허위로 실적을 끌어올려 징계를 당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통합카드 출시이후 일부 본부를 중심으로 직급별로 판매목표를 설정, 사실상 직원 할당제를 부활시켰다.

이에 국민은행 일부에서는 무리한 카드판매로 인한 연체악화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 또 다시 카드발급좌수를 할당한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판매실적으로 고민해왔던 조흥은행은 결국 직원당 판매량 할당이라는 극약처방을 들고나왔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초기 방카슈랑스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띄면서 제살깎기식의 무분별한 영업확대는 결국 고객이탈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인 계획아래 판매망 확충과 특화상품 개발에 집중해 왔으나 최근 경영진의 독촉에 밀려 영업점에 판매량을 할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집행임원 임기 보장돼야”

업계 관계자들은 비상임 집행임원진의 임기가 지나치게 짧은 것이 이 같은 단기업적주의, 실적 지상주의를 조장하는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8개 시중은행 중 각 임원이 뉴브리지와 별도의 계약을 체결하는 제일은행을 제외한 7개 은행의 임원임기는 2년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민, 우리, 하나 등 상당수 은행들이 1년마다 실적을 평가해 재선임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행임원의 임기가 보장되지 못하다 보니 단기간에 수익을 올리는데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실적부진으로 경질될 것을 우려해 손실을 감수한 장기적인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부 영입한 임원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승진 임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직 내 기반이 미약한데다 실적부진은 곧바로 ‘퇴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무리한 실적강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에 금융계에서는 사실상 행장이 비상임 집행임원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지배구조의 개선과 함께 집행임원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고 일정기간이상 임기를 보장해 눈 앞에 실적에 연연하지 않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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