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었나?···서울 아파트, 거래량 늘고 실거래가 오름세
바닥 찍었나?···서울 아파트, 거래량 늘고 실거래가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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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어 4월도 거래량 증가···급매 소진 뒤 거래 정채도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 거래가 늘면서 주요 인기 단지나 재건축 호재가 있는 정비사업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예년 대비 거래량이 여전히 적고, 급매 가격이 아니면 거래가 안되는 곳도 많아 본격적인 상승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최근 극심한 거래 부진 속에서도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2980건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는 2020년 8월(4065건) 이후로는 1년 9개월 만에 최다 물량이다.

4월 거래량도 이달 13일까지 신고된 건수가 2671건으로 전월 거래량에 육박했다. 4월 계약 물건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3월 거래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인기단지들의 경우 급매 소진 이후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강남3구와 송파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린 데다, 시중은행 금리가 하향 안정되면서 매수세가 다소나마 유입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부동산R114가 올해 3∼4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아파트의 거래가격을 1∼2월 가격과 비교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1만3242개 주택형 가운데 57.6%(7624개)의 실거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주요 단지는 최근 저점 대비 거래가가 2억∼3억원가량 오른 곳이 많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83㎡는 3월과 4월에 각각 최고 21억원에 거래됐다. 작년 말과 올해 초 18억3000만∼18억5000만원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강북의 경우도 입주가 이뤄진 지 10년 이내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정비사업 단지도 강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연초 21억원대 거래되던 전용 84㎡의 호가가 이르면 오는 7월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25억원까지 올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최근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 사업 신청서를 제출한 양천구 목동14단지는 올해 1월 말 11억2000만원에 팔렸던 전용 71.4㎡가 지난달 말 13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거래가 늘고 가격이 일부 상승했지만, 집값 상승세가 본격화하긴 어렵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상승기에 접어들려면 투자 수요가 가세해 거래가 크게 늘어야 하는데, 현재 상태는 일부 생애최초나 갈아타기 수요만 움직여 거래량 증가가 미미하다"며 "여기에다 금융시장 불안,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있어 올해는 전반적으로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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