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전 사장, 與 압박에 결국 사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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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승룡 기자]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 사장은 이날 오전 전남 나주 본사에서'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대회'를 열고 총 25조6000억원에 달하는 재무개선 자구안을 발표한 뒤 정부 측에 사의를 전달했다. 

한전은 지난 2월 발표한 20조원 재무개선 방안에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 건물 매각, 전체 임직원 임금동결 등으로 2026년까지 추가로 5조6000억원의 재무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사장을 향해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국민에게 전기요금을 올려달라 하기 전에 최소한 염치 있는 수준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여러 차례 주문했음에도 (뚜렷하게 제시된 게 없다)"라며 "직원들의 태양광 사업 비리 의혹,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감사 은폐 의혹에 대한 반성은커녕 안이하기 짝이 없다. 한가한 '코끼리 비스킷' 놀이나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맡은 뒤, 지난 2021년 5월 한전 사장으로 취임했다. 

일각에선 당정이 전 정부에서 임명된 정 사장에게 부실경영을 빌미로 사퇴를 종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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