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옥매각 등 25.6조 자구안 발표···내주 전기료 인상 확정되나
한전, 사옥매각 등 25.6조 자구안 발표···내주 전기료 인상 확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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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종전 20조 재무개선 계획에 여의도 남서울본부 사옥 매각키로
한전 포함 11개 그룹사 전체 6만여 임직원 임금동결도 추진키로
오는 15일 열릴 당정협의회서 자구안 승인하고 전기요금 인상할지 주목
12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비전홀에서 정승일 사장(맨앞)과 임원들이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비전홀에서 정승일 사장(맨앞)과 임원들이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승룡 기자]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인상에 앞서 자구 노력 일환으로 기존 20조원 재무개선 방안에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 건물 매각, 전체 임직원 임금동결 등으로 2026년까지 추가로 5조6000억원의 재무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전은 이날 전남 나주 본사에서 정승일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대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자구안을 발표했다.

앞서 한전은 지난 2월 2026년까지 총 20조원 가량의 재무개선을 추진하는 자구안을 발표했다.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남동·중부·서부발전 등 5개 발전 자회사를 포함한 11개 전력그룹사는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한전 14조3000억원, 전력그룹사 5조7000억원 등 총 20조원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설정했다. 자산 매각으로 2조9000억원, 수익 개선으로 1조1000억원, 사업 조정으로 5조6000억원, 비용 절감으로 3조원, 토지와 사옥 등 보유 부동산 자산에 대한 재감정 평가로 7조4000억원의 재무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자구안에 대해 여당은 '뼈를 깎는 자구안'이 아니라며 더 강한 개선안을 요구했고, 정 사장의 사퇴까지 들먹였다. 이에 따라 한전은 기존 자구안에 더해 가치가 조 단위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는 여의도 남서울본부 건물 매각안과 함께 종전 차장급 이상 임금동결안 대신 전체 임직원 임금 동결안 등을 추가했다. 

한전,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10개 자회사의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 4436명은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체 반납하고, 3급(차장급) 4030명은 인상분 절반을 반납키로 했다. 또 '노조와 올해 임금 동결 및 인상분에 관한 협의에 착수한다'는 내용을 자구안에 담아 총 6만2000명에 달하는 11개 그룹사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상분을 반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 밖에 전국 18개 지역본부 산하 234개이던 지역사무소를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재조정하고, 지역 단위 통합 업무센터를 운영하는 등 조직을 축소해 운영비를 절감하는 안도 포함됐다. 

한전은 앞서 2021년 5조8000억원, 2022년 32조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올해 1분기에도 6조1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제 연료값 급등에도 물가 안정을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누적 적자만 44조원이 넘게 된 것이다. 

당정은 오는 15일 오전 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한전 자구안에 대해 평가하고 올해 2분기 전기요금 인상안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13.1원 인상됐고, 2분기엔 kWh당 7원 안팎의 인상안이 거론되고 있다. ㎾h당 7원이 오르면 월 평균 307kWh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2400원 가량의 전기요금이 오르게 된다. 

하지만 여당이 이날 발표한 한전의 자구안마저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경우,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은 취소되거나 인상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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