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퇴직연금 서비스 확대···고객 유치 경쟁 본격화
증권사, 퇴직연금 서비스 확대···고객 유치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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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본격 시행 앞둬
전문인력/조직·챗봇 AI·상품라인업·당일주문 등 분주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오는 7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적립금 유치를 위한 전문조직을 신설하는 등 서비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 14곳의 퇴직연금(DB·DC·IRP형) 적립금 운용금액은 총 76조88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증권사로 유입되는 퇴직연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 유치를 위한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방법을 정하지 않을 경우 금융사가 사전에 결정한 디폴트 옵션 상품으로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디폴트옵션으로 가장 많이 추천되는 상품은 펀드를 비롯한 투자형 상품이기 때문에 증권사로 유입되는 퇴직연금이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연금 컨설팅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서울(삼성타운연금센터)과 수원(중부연금센터), 대구(영남연금센터) 지역 등 총 3곳에 삼성증권 연금센터를 신설했다. 삼성증권 연금센터는 연금 가입자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리하기 위한 조직으로 평균 PB경력 10년 이상의 연금 전문인력 40여명을 전면 배치했다. 

이 외에도 올해 초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소득, 연령 등을 입력하면 로보어드바이저가 이를 55개 유형으로 세분화해 각 유형에 맞는 펀드와 자산 비중을 제시해주는 '연금S톡' 출시했다. 언택트 환경을 고려해 서류 작성이나 발송이 필요없는 '삼성증권 3분 DC'를 구축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월 '퇴직연금MP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퇴직연금MP 구독 서비스란 가입자들에게 운용 전문가가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모바일로 편리하게 자산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톡 채널 '한국투자증권 챗봇'에 퇴직연금 전용 메뉴와 콘텐츠를 도입했다. 한국투자증권 챗봇은 카카오톡 대화창을 통해 궁금한 내용을 문의하면 관련 링크와 함께 자세한 답변을 제공하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주식거래, 금융상품 가입, 공모주 청약 등 주요 업무를 간편하게 검색하고 처리할 수 있다.

또 '퇴직연금규약 모바일 동의 서비스'를 도입했다.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의 경우 규약 변경이 의무화 돼 있어 동의서 제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퇴직연금규약 모바일 동의 서비스를 통해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에 가입한 기업에서는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하게 임직원의 동의를 받을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디폴트옵션 시행을 앞두고, 지난 3월 3개 상품의 추가 승인을 획득했다. 지난해 승인 받은 7개 상품을 포함하면 총 10개 상품의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퇴직연금 사업자별로 최대 10개 상품을 승인 받을 수 있는 만큼, 신한투자증권은 상품 라인업을 일찍 마무리 지은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하나금융그룹의 퇴직연금 전문 브랜드 '하나 연금닥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임명된 연금닥터들은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사업장에서 디폴트 옵션을 도입하기 위한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수익률 관리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신증권은 퇴직연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고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는 등 퇴직연금 시스템을 개편했다. 퇴직연금 가입 상품 확대와 매매 절차도 개선했다. 퇴직연금 계좌에 장외채권과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을 추가했다. 펀드, 환매조건부채권(RP), 정기예금 등 상품가입 시 그동안 익일주문만 됐던 시스템을 당일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유선으로만 가입할 수 있었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도 모바일로 가입이 가능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퇴직연금의 운용 방법이나 수익 등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전문성이나 디지털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고객을 만족시키고, 나아가 투자자를 유치시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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