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하며, 2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4.9%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상승률(5%)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5%)를 소폭 하회했다. 물가상승률이 4%대에 진입한 것은 2021년 4월(4.2%) 이후 2년 만이다.
이로써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연속으로 둔화됐다. 앞서 미 CPI 상승률은 지난해 12월(6.5%) 이후 6% 초반에서 정체됐으나, 지난 3월 5%로 크게 둔화된 바 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이는 시장예상과 부합하며, 지난 3월 상승률(0.1%) 대비 크게 확대된 수치다.
반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5.6%) 대비 0.1%포인트 축소된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하며,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헤드라인물가와 근원물가가 동시에 둔화되면서, 연준의 긴축 종료가 유력시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발표 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 참여자의 85.8%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 상승세가 더욱 둔화되면서 이런 전망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도 더욱 확산됐다. 현재 시장참여자의 50%가 9월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0.25%p↓)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46.5%가 연말 기준금리 수준으로 4.25~4.5%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