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또 한한령 내릴까 불안"···대만 시장 눈 돌리는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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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넥슨게임즈, '아키에이지 워'·'히트2' 등 대만 서비스 출시
대만 게임 시장 규모 3년 사이 급성장···한국 게임 흥행 사례 다수
(사진=freepik)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최근 게임업계가 중국 대신 대만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적은 인구에도 게임 시장 성장 속도가 매서운 데다, 경쟁심을 유발하는 데 강점이 있는 한국 토종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대형 신작 '아키에이지 워'의 글로벌 우선 진출 지역으로 대만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자사 대표 IP(지적 재산) '오딘'의 국내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만 진출을 우선 선언하기도 했다. 이후 오딘은 지난해 3월 대만 출시 하루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서브컬쳐 게임 '블루 아카이브'로 일본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킨 넥슨게임즈 역시 오는 23일 자사 MMORPG '히트2'를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넥슨게임즈는 지난 3일 히트2의 현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식 서비스 일정을 공개하고, 사전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를 시작했다.

네오위즈·컴투스·그라비티 등은 지난 2월 대만에서 열린 '타이베이 게임쇼(TGS) 2023'에 대표작을 출품하며 현지 공략에 나섰다.

컴투스는 수집형 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네오위즈는 올해 최대 콘솔 기대작으로 주목받는 싱글플레이 RPG 'P의 거짓'과 2D 플랫포머 게임 '산나비'를 각각 출품했다.

또 그라비티는 대만 지사 GVC(그라비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게임과 신규 서비스 예정 게임 등 총 12종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네덜란드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대만의 게이머 수는 약 1450만명으로, 전체 인구 2350만명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대만의 게임 시장 규모는 29억7000만 달러(약 3조9000억원)로 세계 10위 수준이다. 지난 2018년 대만 게임 시장 규모가 13억 달러(약 1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년 새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리니지 등 경쟁심을 자극하는 데 강점이 있는 다수의 국내 게임들이 대만 게이머 성향과 맞아떨어지며 큰 흥행을 거뒀다"며 "그간 대만 시장이 중화권에 대한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해온 만큼, 중국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한 풀 꺾인 지금 업계에서도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대만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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