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종의 세상보기] 혁신과 미래, 공간을 생각하자
[김무종의 세상보기] 혁신과 미래, 공간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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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의 어려움은 내생적 원인일까, 외생 변수에 의함일까.

요즈음 안좋은 위기나 전조를 접하면 자꾸 이런 생각들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했음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엄청난 돈이 시중에 풀려 –특히 미국- 유동성 잔치는 당연히 끝나고 그 대가를 치룰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혹독하다.

아직도 골목에선 웃음꽃을 짓는 손님들이 넘쳐나는 곳도 있지만 영끌 등으로 남모를 고민과 생을 마감하는 이들도 있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지금 세상이 그렇다. 양극화 세상에서는 더더욱 보이는 것만으로 세상을 파악하기 힘들다.

지금의 어려움과 위기가 확신으로 소멸되기 까지 몇가지 더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우리를 규율하고 있다.

세계는 자유무역질서에서 이미 패권주의와 새로운 민족주의(자국 우선주의)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상황이 우리를 어렵게 하고 있다. 힘의 균형을 이용해 중국에도 팔고 미국에도 팔고 하는 그런 호시절은 끝나가고 있다. 미국 IRA는 자국에 주요 생산시설을 두라는 것 아닌가. 우리 일자리는 누가 지켜주는가.

때문에 지정학적인 공간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간과할 수 없다. 위정자나 기업이나 지정학적 공간 개념을 갖고 전략을 그려나가야 한다.

땅덩어리가 좁은 우리나라 – 특히 남북이 분열되고 대치된 상황에서- 로선 글로벌이 생존의 답으로, 지금의 지정학적 공간은 우리에게 큰 변수다.

금융도 글로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정형화된 제품을 파는 산업자본 만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금융 미래를 그린다는 것도 이젠 공간을 설계하는 일이 됐다. 단지 공간을 건축, 부동산 만의 개념으로 볼 일이 아니다.

한화는 LPGA 국가대항전을 처음으로 후원한다. 이 대회를 위해 한화생명 등 한화그룹 금융사 대표들이 최근 샌프란시스코에 집결했다. 방산·우주 등 미래를 그리고 있는 한화그룹이 금융까지 글로벌 전략을 세우는 것을 보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LPGA 국가대항전 후원은 공간까지 염두에 둔 한 수다.

핸드폰 사업을 포기한 LG는 에너지전환 등이 변모시킬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그 청사진 아래 그룹이 가져갈 방향을 내다보겠다는 것이다. LG에 공간연구소가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구글이 일하는 장소로 혁신적인 모습을 꾸민 것은 이미 뉴스가 아닌 '구(舊)스'다. 이젠 우리 중소 IT기업도 신사옥에 이를 실현할 정도다. 일하는 방식 등에 공간이 미칠 영향을 꿰뚫어 본 것이다.

이제 공간에 대해 생각해보자. 단지 부동산, 건축 등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우리 미래에 인사이트를 주고 연결성, 회복성을 줄 공간 개념을 새롭게 하고 기획해 보자. 공간에 대한 고민 없이 국가와 기업, 개인 모두 이 시대의 어려움을 이겨내긴 어려운 때가 도래했다.

오는 5월 30일 전경련회관에서 여는 ‘2023 서울파이낸스 포럼’(▶상세보기)도 이러한 연유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현재 어려움을 극복해 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공간을 어떻게 보고 우리에게 이롭게 전개할 지 전문가들의 발표로 긍정적인 미래를 그려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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