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 전망 '먹구름'···韓 성장률, 1.5%로 줄줄이 하향
올해 경제 전망 '먹구름'···韓 성장률, 1.5%로 줄줄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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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硏, 기존 1.7%에서 0.2%p 내려
한은도 이달 수정 전망서 1.5% 제시할 듯
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1.5%로 굳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이를 하회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3일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로 0.2%포인트(p)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 최근 중국 실물지표, 연구소 자체 경제전망모형(WQPM)의 추정 결과를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과다.

앞서 지난달 25일 한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은 0.3%로 집계됐다. 국내 경제는 2020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4분기(-0.4%)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1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연구소의 수정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가 내놓은 전망치와 동일한 수치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1.5%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IMF는 지난달 11일 '2023년 4월호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로 낮춰 잡았다. 작년 7월 전망 때 올해 성장률을 2.9%에서 2.1%로 0.8%p 하향 조정했던 IMF는 지난 1년간 전망치를 1.4%p 내렸다. 한국 경제가 좀처럼 활력을 되찾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ADB도 최근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 한국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으로 올해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3.6%), 몽골(5.4%), 중국(5.0%), 대만(2.0%) 등 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게 잡았다.

한국은행도 기존 전망치인 1.6%의 하향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한은은 지난해 5월 2.4%, 8월 2.1%, 11월 1.7%, 올해 2월 1.6% 등으로 잇달아 내렸는데, 최근엔 "올해 연간 성장률은 IT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기존 전망치인 1.6%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폭 하회'를 언급한 만큼, 이달 '수정경제 전망'에서 새 전망치는 국제기구가 제시한 1.5%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1.5%를 하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BNP파리바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정보통신(IT) 부문의 약세가 수출·투자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씨티,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지난 3월 말 기준 보고서에서 밝힌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1%다. 씨티는 성장률이 1%에도 못 미치는 0.7%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고, 노무라는 역성장(-0.4%)을 예측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주택 건설 위축이 올해 경제 성장률을 0.3%p 하락시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구팀은 "기준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이 늘어나 주택을 비롯한 자산 수요가 축소되고, 주택 가격은 떨어진다"며 "주택 가격이 떨어져 주택 착공이 줄어드는 등 건설 경기가 얼어붙으면 경제 상승률도 끌어내리게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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