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종속기업 고전 무신사, 돌파구 찾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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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31억원, 전년比 94.5% 감소···당기순손실 558억원
"입점 패션 브랜드 마케팅·브랜딩·풀필먼트 경쟁력 강화 위해 투자"
솔드아웃 목동 매장 (사진=무신사)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무신사가 사업 확대를 위해 종속회사 투자에 나섰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신사는 패션 버티컬 커머스(전문몰)로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의 신규 거점을 확보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2021년 서울 홍대, 지난해 강남에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의 플레그십 스토어 매장을 열었다. 올해에는 패션특화 공유 오피스 공간 무신사 스튜디오 한남 2호점·신당점을 개점하며 5곳으로 늘렸다.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맞춰 자회사인 29CM은 더현대 서울과 대구에 각각 이구갤러리를 열었다. 성수동에 단독 오프라인 매장인 이구성수도 선보였다. 무신사의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 역시 서울 성수동과 목동에 각각 지난해 2월과 지난 2월에 오프라인 쇼룸을 새롭게 열었다. 또 다른 자회사인 무신사 트레이딩은 실험적인 국내외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편집숍 엠프티를 지난해 하반기 선보였다.

무신사는 지난해 최대 매출을 거뒀음에도 수익성이 떨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무신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708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5%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 대비 94.5% 감소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영업외 비용으로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파생상품평가손실의 공정가치를 평가한 결과 약 214억원이 금융비용으로 인식돼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실적에 무신사 스토어와 통합한 스타일쉐어의 서비스 종료에 따른 영업권 손상차손(156억)과 중단영업손실 비용(93억)도 반영됐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특히 자회사인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에스엘디티를 비롯한 자회사의 투자비용 발생과 수익성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에스엘디티는 지난해 영업 적자는 426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157억원 보다 적자폭도 170.7% 급증했다. 부채 별로 보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 비율이 급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부채 총액은 205원으로 전년(69억원) 보다 194% 급증했다. 지난해 비유동부채 역시 39억원으로 전년(2억원) 대비 약 37억원 증가했다.

에스엘디티는 무신사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고 있다. 솔드아웃은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으로서 서비스 초기 이용자 확보가 중요하여 마케팅 차원에서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비용이 지출돼 수익성이 악화됐다.

무신사는 지난해 말부터는 솔드아웃의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동시에 안전한 거래환경 구축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솔드아웃은 지난해 12월부터 무료 정책 수수료를 중단하고 구매 수수료 1%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지난달부터는 구매 수수료율이 1%에서 2%로 올렸다. 이달부터는 판매자에게도 1%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보관수수료도 기존 2%에서 3%로 1%포인트 인상된다. 다만 구매수수료는 기존 2%로 유지된다. 판매와 구매 시 적립되던 포인트 제도도 사라진다. 

한편 무신사 자회사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했다. 각사별 영업손실액은 △무신사로지스틱스 56억원 △오리지널랩 8억원 △무신사랩 5억원 △어바웃블랭크앤코 30억원 △무신사파트너스 1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솔드아웃의 2022년 거래액은 전년 대비 3배 이상인 275% 증가했으며 내년 이후부터는 BEP(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무신사 파트너스, 무신사 로지스틱스 등 감사보고서 내에 기록된 자회사들은 모두 무신사 스토어 입점 패션 브랜드의 마케팅, 브랜딩, 풀필먼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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