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유기업들 1분기에도 이익잔치···횡재세 논란 거세지나
美 석유기업들 1분기에도 이익잔치···횡재세 논란 거세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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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진정 속 순이익 엑손모빌 15조원·셰브론 8.8조원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미국의 대형 석유회사들이 1분기에도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떼돈을 벌어들임으로써 국제사회의 '횡재세 부과'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XOM)은 1분기 114억달러(15조2천여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59억5000만달러)의 두 배에 가깝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2.83달러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를 0.2달러 상회했다.

엑손모빌은 남미 가이아나 해안과 미국 퍼미안 분지에서 원유 생산량을 총 40% 늘렸다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지난해 4분기보다는 순이익이 조금 줄었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밑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엑손모빌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9% 상승했다.

미국의 2위 석유 메이저인 셰브론(CVX) 역시 1분기 순이익 66억달러(8조8천여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4분기 순이익 64억달러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셰브론은 정유 부문 이익이 18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5배 이상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98% 상승했다.

이로써 이들 두 석유공룡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4개 분기 연속 엄청난 실적을 거뒀다.

이 기간 엑손모빌의 분기당 평균 순이익은 100억달러가 넘고, 셰브론의 평균 순익도 90억달러에 육박한다. 이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5달러를 넘었던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형 석유회사들의 '이익 잔치'에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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