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코끼리 비스킷 놀이하나···한전 사장 물러나라"
與 "코끼리 비스킷 놀이하나···한전 사장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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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강도 높은 자구노력 없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관련 산업계 민·당·정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관련 산업계 민·당·정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승룡 기자] 여당이 한국전력의 정승일 사장 공식 사퇴를 요구했다.

전기요금 인상에 앞서 한전의 강도 높은 자구책이 먼저 나와야 한다는 여당 지적에도 제대로 된 자구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8일 정 사장을 향해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에게 전기요금을 올려달라고 하기 전에 최소한 염치 있는 수준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여러 차례 주문했음에도 (뚜렷하게 제시된 게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전이 근로자의 날 지원비로 직원들에게 10만원 상품권을 줬다 빼앗아서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며 "직원들의 태양광 사업 비리 의혹,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감사 은폐 의혹에 대한 반성은커녕 안이하기 짝이 없다. 한가한 '코끼리 비스킷' 놀이나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전 사장은 이런 위기를 극복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전은 지난 21일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10개)가 전기요금 조정에 앞서 국민부담을 최소화하도록 20조원 이상의 재정건전화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전 일부 직원 가족의 태양광사업 영위, 한국에너지공대 업무진단 결과 등에 대한 감사원 및 산업통상자원부 감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그 결과에 따라 철저한 자정 조치를 빠른 시일 내 강구하겠다는 자구책을 내놨다.

한전 측은 그러면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감축, 조직 인력 혁신,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및 국민 편익 제고 방안이 포함된 추가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 마련·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지난 20일 전기요금 인상 관련 당정협의 후에도 "국민들에게 요금을 올려달라고 하기 전에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을 해달라고 여러 차례 촉구했지만 아직 응답이 없어 개탄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당은 한전이 내놓은 자구책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며, 인력 구조조정 등 더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안을 내놓기를 바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6월 임명된 정 사장을 현 정권이 밀어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석탄, 가스 등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전기요금 인상이 제한되면서 한전은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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