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 1.6%↑·소비 0.4%↑···투자는 하락
3월 생산 1.6%↑·소비 0.4%↑···투자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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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효과' 반도체가 생산 견인···설비투자 2.2%↓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생산과 소비가 전월보다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이 30% 넘게 늘어나면서 14년여 만에 최대 증가세를 보였지만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어서 부진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6으로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1.9%) 이후 1년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0.5%) 감소한 뒤 12월(0.1%)과 올해 1월(0.0%), 2월(0.7%)에 이어 3월까지 증가 또는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달 전산업 생산 증가는 제조업(5.7%)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5.1%)이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35.1% 늘었다. 이는 2009년 1월(36.6%) 이후 14년2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다.

다만,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감소 흐름에 따른 기저효과와 계약 일정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한다"며 "삼성전자가 최근 공식적으로 감산 계획을 밝히기도 해 전반적인 반도체 생산 추세는 감소 흐름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자동차(6.5%)와 전자부품(9.9%) 등의 생산이 늘었다. 반면 통신·방송장비(-31.5%), 의료정밀과학(-8.5%)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늘었다. 숙박·음식점업(-3.4%), 예술·여가·스포츠(-1.6%), 정보통신(-2.0%), 도소매(-0.4%) 등이 줄었으나 금융·보험(1.8%), 부동산(3.1%) 등이 늘었다. 숙박·음식점업 감소는 지난 2월(8.2%) 생산이 대폭 증가한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공공행정은 5.0%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3월 108.1로 0.4%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올해 1월(-1.5%)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한 뒤 2월(5.2%)부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0.4%)와 차량연료·화장품·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소비가 늘었다. 오락·취미·경기용품, 신발·가방 등의 준내구재 소비는 1.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는 늘었으나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 전체적으로 2.2%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토목 공사 실적은 늘었으나 건축 공사 실적이 줄어 3.3%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전월보다 0.6p(포인트) 올랐다. 2월(0.3p)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김 심의관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최근 2개월간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그간의 하락 흐름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8.2로 0.3p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이다.

김 심의관은 "(3월에는) 광공업 생산이 큰 폭 증가했고 소매 판매와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면서도 "(경기가) 본격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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