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도요타자동차가 14년 만에 조직을 개편하며, 미래차 시대 준비에 본격 나선다. 도요타가 제시한 새로운 경영체제의 핵심 키워드는 '탄소 중립'과 '이동의 가치'다.
지난 7일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를 통해 새롭게 선임된 사토 고지 사장은 '팀 경영'을 강조하며 토요타 신 경영체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탄소중립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다양한 전동화 모델 선택지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셰계 각 지역의 에너지 사정과 다양한 고객 수요를 반영,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전기차(BEV) 등 '멀티 패스웨이(Multi Pathway)'로 다양한 전동화 모델 선택지를 제공한다.
또 탄소중립을 키워드로 제시한 사토 사장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030년에는 33%, 2035년에는 50%가 넘게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2050년 탈탄소화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소중립에 이어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이동의 가치"라며 "이동의 가치는 자동차 산업이 변화하면서 다양한 서비스와도 밀접하게 연계돼 새로운 부가가치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동의 가치 확대를 위해 일본 시즈오카현 스소노시에 미래형 도시, 우븐 씨티(Woven City)에서 다양한 실증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물류 구조를 만들거나, 자율주행 모빌리티 개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 공급망 등에 대한 실증 실험이 그것이다.
미래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선 우선 BEV(순수 전기차) 3단계 대응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현재는 기존 자동차 생산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참여하고, 세계 소비자의 수요를 파악해 2026년 이후부터는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으로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품질 좋은 차량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별 상황에 맞게 판매 전략을 실행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각 지역별로 에너지 믹스나 인프라 정비 상황이 다른 것에 맞춰 전동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