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장기화 우려에 원·달러 환율 또 연고점···1334.8원 마감
美 긴축 장기화 우려에 원·달러 환율 또 연고점···1334.8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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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101.5···달러당 6.9위안·134.24엔 등 아시아통화 약세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34.8원으로 마감하며, 또 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과 아시아 통화 약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약화된 경제 펀더멘탈은, 하락폭을 더욱 늘렸다는 분석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6원 오른 달러당 1334.8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28일(1340.2원) 이후 최대치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달러당 1328.2원으로 마감해 연고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미 경기지표 호조에 기반한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과 중국·일본 등 아시아권 통화의 약세 등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S&P 글로벌이 집계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3.7로, 시장 예상치(51.5)를 크게 상회했다. 또한 제조업 PMI 역시 50.4를 기록, 예상치(49)를 웃도는 개선세를 보인다.

해당 지표는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키며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지지했다. 같은 날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95% 상승한 4.1816%로 마감했으며, 달러인덱스는 101.5선까지 회복했다.

반면 아시아권 통화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먼저 중국 위안화의 경우 지난주 달러당 6.8733위안에서 현재 6.9위안선까지 절하됐다.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반영된 데 이어,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불거지며 위험통화의 약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엔화의 경우 오는 27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첫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앞두고 금융완화정책 노선이 바뀔 것이란 기대감이 유입되며, 지난주 달러당 133.62엔까지 절상했다. 그러나 미국채 금리의 반등 등으로 현재 134.24엔까지 절하된 상태다.

이 같은 아시아권 통화의 약세에, 특히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불리는 원화 가치도 함께 끌어내려졌다는 진단이다. 또한 지난주 환율 상승 재료로 소화된 4월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견조한 점 역시 원화 약세에 힘을 보탰다.

원화 약세는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23.5로 전장 대비 0.82% 하락 마감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 또한 855.23으로 하루새 1.56%나 급락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이날 미국채 금리 등으로 인해 아시아권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원화가 좀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5월 FOMC를 앞두고 월말 수출 지표나 국내 GDP 성장률 등에 대한 불안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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