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1330원 놓고 공방전···韓·美 경제성장률·PCE '주목'
[주간환율전망] 1330원 놓고 공방전···韓·美 경제성장률·PCE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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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101선, 달러당 6.9위안 근접···원화 약세 지속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30원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강세흐름이 견조한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기반한 위안화 약세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뚜렷한 원화 반등 요인이 부재한 가운데, 1340원 돌파가 목전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24~28일)은 상승세를 보이며 132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다만 원화 약세요인이 우위에 선 가운데, 이번주 발표를 앞둔 한국과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등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4.3원 오른 달러당 1332.5원에 개장했다. 이후 오전 10시 기준 1329원을 기록, 1330원을 하향 이탈한 상태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견조한 원화 약세 흐름과 변동성으로 요약된다. 지난 S&P 글로벌이 집계한 4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서비스업 PMI가 53.7을 기록했다. 이는 전망치(49, 51.5)를 상회하는 수치다.

예상을 웃도는 견조한 지표에 시장내 확산되고 있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됐다. 이는 연반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을 정당화하는 재료로 소화됐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주 금요일 전장 대비 0.95% 오른 4.1816%로 마감했다. 또한 장기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10년물 금리는 1.13% 상승한 3.5718%로 마감했다. 그 결과 일시적으로 100선까지 내려왔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1 중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다만 환율이 1330원을 돌파한 핵심 요인은 위안화 약세로 추정된다. 위안화의 경우 지난주 6.873위안에서 현재 6.8935위안까지 절하됐다.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4.5%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이 표면화되며 위안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불리는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주 1.094달러선에서 현재 1.1달러선에 육박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유럽의 4월 PMI 예비치는 45.5로 예상치(48)를 크게 하회했지만, 서비스업 PMI는 56.6을 기록하며 예상치(54.5)를 상회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을 지지하는 재료로 소화됐으며, 달러 강세를 제한했다.

4월 배당금 역송금 물량이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환율 상승에 우호적 환경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주 환율은 고용지표 약세 등의 요인에도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몰리며 상승세를 시현한 바 있다.

이 같은 지표들이 원화 약세를 가리킨 가운데, 현재 시장의 눈은 이번주 발표를 앞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3월 PCE 물가에 쏠리고 있다. 특히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PCE 물가가 예상 이상의 하락세를 보일 경우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는 25일 발표를 앞둔 국내 1분기 GDP 성장률도 원화 변동요인이다. 현재 시장은 전년 대비 1%, 전분기 대비 0.3%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만약 국내 GDP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펀더멘탕 강화에 기반한 원화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종합하면 연준의 긴축 기대감에 기반한 달러 강세 흐름이 낮은 수준으로 이어진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위안화 약세 흐름이 나타나며 원화 약세흐름을 이끌고 있다.

다만 이번주 발표 예정인 우리나라와 미국의 GDP 성장률, 미국 PCE 물가 등은 환율에 대한 주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320원을 중심으로 1290원에서 1350원까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10~134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330원대 안착 여부가 핵심이다. 우리나라와 러시아, 중국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경계감이 재차 커졌다. 환율도 전주에 이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말을 맞아 고점 대기 중인 수출업체 네고 물량 출회 강도는, 환율의 상승 폭과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향후 2주간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 통화정책을 대비하고 있어, 기존 시각의 재평가 결과에 따라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 : 1300~1340원

달러 강세가 약세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이를 원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수급적 요인이 작용하며, 환율 상방압력이 커지고 있다.

현재 연준의 블랙아웃(공개 석상에서 발언 금지) 기간인 만큼, 이번주 발표되는 주요 지표들에 더 연동되는 측면이 있다. PCE 등이 긴축적으로 해석될 경우 환율 상승세는 더욱 커질 것이며, 현재 원화 약세 요인이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1330원을 돌파한 시점에 당국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경계한 개인 물량들이 출회될 경우 등을 감안해야 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90~1350원

이번주 발표될 3월 PCE 물가가 5월 FOMC 이후의 금리인상 사이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미국 신용부도스왑(CDS) 급등에 따른 달러 추가 약세 리스크도 주목해야 한다.

위안화의 경우 중국 경제보다 외교적 리스크에 당분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 한국 등을 둘러싼 미중간 신경전이 위안화 흐름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나마 원화 가치 안정 요인으로는 국내 1분기 GDP성장률을 들 수 있다. 불룸버그 전망치(전기 대비 0.3%)를 상회할 경우 하반기 국내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 등으로 원화 가치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 반면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에는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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