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1451억···인뱅 피해액 급증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1451억···인뱅 피해액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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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22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및 주요 특징'
전년比 13.7%↓···인뱅 피해액 비중 '20.9%'로 불어나
금감원은 개인사업자대출 급증 상호금융조합 경영진 면담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전년 대비 줄어든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의 피해금액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 유형 중에선 메신저, SNS 등 비대면채널 이용 증가로 가족·지인 사칭 메신저피싱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2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1451억원으로 전년(1682억원) 대비 231억원(13.7%)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기활동 위축 등으로 피해금액은 2019년 이후 크게 감소했으나, 감소율은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추세다. 

전체 피해금액은 지난해 1451억원으로 2019년 이후 78.4% 감소했지만, 1인당 피해금액은 15.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사기범이 오픈뱅킹을 통해 피해자의 다수 계좌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짐에 따라 1인당 피해 규모가 2019년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이스피싱 환급률은 26.1%로 피해금액(1451억원) 중 379억원이 피해자에게 환급됐다. 피해자 수는 1만2816명으로 전년(1만3213명) 대비 3.0%(397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은행 계좌를 통한 피해금액이 1111억원으로 전년(1080억원) 수준이나, 비중은 금융권 전체의 76.6%로 전년(64.2%) 대비 12.4%포인트(p)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피해금액 비중이 20.9%로 1년 전 7.7%에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피해금액도 2021년 129억원에서 지난해 304억원으로 늘었다.

비대면 금융거래의 편의성으로 인해 인터넷전문은행의 계좌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많이 활용되는 측면이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실제로 A은행은 지난해 2분기 글로벌 송금업체인 B사와 제휴해 수취인 계좌번호 없이도 실시간 해외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런데 4분기 중 사기범들이 피해금을 해외로 송금하는 징후를 인지했지만, 거래제한 등의 조치가 늦어져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메신저피싱 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출빙자형 사기 피해가 2020년 이후 급감하면서 가족·지인 사칭 메신저피싱이 보이스피싱의 주요 유형으로 성행하는 양상이다. 

피해금액은 연령대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60대 이상(673억원, 46.7%)과 50대(477억원, 33.1%)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20대를 제외한 여타 연령대의 비중·피해규모는 감소 추세다.

금감원은 점차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위해 신종 사기 수법에 대응한 상시감시 및 정보공유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내부통제 강화와 악성앱 예방 기능 활성화·고도화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감축하기 위한 금융회사의 노력을 반영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 내부통제 수준을 평가할 것"이라며 "금융권 스스로 충분한 물적·인적 설비를 갖추고, 내부통제 시스템상 미비점을 개선토록 하는 등 피해 감소 노력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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