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물업계에 지수선물이 이관되지만 이와 관련된 선물사의 전산시스템 구축은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물사가 내년 지수선물 취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은 물론 최근 전산시스템 구축과 관련 증권전산이 독점권을 앞세워 무리한 시세정보 이용료를 요구함에 따라 전산시스템 구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지수선물을 이양 받게 되는 선물거래소가 회원사 달래기에 적극 나서고는 있지만 선물사의 반응은 시큰둥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선물사들이 지수선물이관과 관련 전산시스템 구축에 미온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증권전산이 전산시스템 구축과 관련 독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시세정보를 앞세워 무리한 영업을 펼침에 따라 선물사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선물사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전산이 선물사에 전산시스템 아웃소싱(베이스21)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증권거래소로부터 위탁을 받아 독점으로 운용하고 있는 시세정보를 앞세워 압박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증권전산이 베이스21를 사용하게 될 경우 시세정보 이용료를 포함해 연 2억원 가량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대부분의 선물사들이 선물거래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수선물에 대해서만 전산시스템을 별도로 아웃소싱하기가 어려운 만큼 이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자 증전이 시세정보만 이용하는데 연 1억2천만원의 사용료를 요구했다고 덧 붙였다.

선물사들은 선물시세정보 이용과 관련해서도 선물거래소에 월 360만원 밖에 지급하지 않고 있는데 KOSPI200 종목에 한정해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증전이 이용료로 월 1천만원 가량을 요구하는 것은 터무니 없는 요구라고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 선물사들이 증전이 제공하는 시세정보를 가지고 별도의 수익사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증전이 증권사로부터 받는 이용료와 비슷한 수준의 이용료를 선물사에 요구하는 것은 일종의 횡포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선물사들이 지수선물이관에 따른 전산시스템 구축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자 최근 선물거래소는 선물사에 전산시스템 구축에 따른 장비지원을 서두르고 있으며, 각 선물사에 필요한 장비에 대한 명목을 제출토록 했다.

그러나 이를 신청한 선물사는 아직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