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SKT 이어 중간요금제 공개···통신비↓ 효과는 '글쎄'
LGU+, SKT 이어 중간요금제 공개···통신비↓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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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중간요금제 비해 데이터당 단가 저렴···제한속도에서도 차별점
참여연대 "고가-저가 요금제 간 데이터 단가 차별 여전하다"
이재원 MX혁신그룹장 전무가 11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LG유플러스 신규 중간요금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온라인 간담회 캡쳐)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에 이어 5G 중간요금제 4종과 온라인 요금제 2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비를 낮추고 세대별 이용 행태에 따라 혜택을 늘린 '생애주기별 5G 요금제' 23종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것은 SKT에 이어 두 번째다.

LG유플러스가 이번 선보인 5G 중간요금제는 △5G 데이터 에센셜(월 6만3000원, 50GB) △5G 데이터 플러스(월 6만6000원, 80GB) △5G 데이터 슈퍼(월 6만8000원, 95GB) △5G 데이터 스탠다드 레귤러 (월 7만원, 125GB) 등 4종이다.

이는 앞서 지난달 23일 SKT가 출시한 중간요금제 4종과 비교하면 구간별 가격이 오히려 높게 책정됐지만, 구간별 데이터 이용 단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다.

SKT는 당시 △베이직플러스13(월 6만2000원, 37GB) △베이직플러스30(월 6만4000원, 54GB) △베이직플러스50(월 6만6000원, 74GB) △베이직플러스 75(월 6만8000원, 99GB) 4종의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의 5G 중간요금제 가격은 6만3000원~7만원으로 SKT의 6만2000원~6만8000원보다 구간별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하지만 1GB당 데이터 단가는 LG유플러스가 △50GB(1GB당 1260원) △80GB(1GB당 825원) 95GB(1GB당 716원) △125GB(1GB당 560원)으로, SKT의 △37GB(1GB당 1676원) △54GB(1GB당 1185원) △74GB(1GB당 892원) △99GB(1GB당 687원)와 비교해 최고가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에서 저렴하다.

LG유플러스의 95GB 요금제와 125GB 요금제의 경우 QoS(제한 속도)가 각각 3Mpbs·5Mbps인 것을 감안하면 고가 요금제에서도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는 셈이다. SKT의 74GB·99GB 구간 QoS는 각각 1Mbps다.

다만 이번 LG유플러스의 중간요금제 정책 역시 지난 SKT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고가 요금제와 저가 요금제 사이 데이터 단가 차이가 커, 소비자의 저가 요금제 유인책이 부족해 통신비 부담 절감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관계자는 "이번 LG유플러스의 중간요금제 중 가장 고가인 '5G 스탠다드 레귤러'와 '5G 데이터 에센셜'은 월 요금제가 700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1GB당 데이터 단가는 2배에 가깝다"며 "이는 중저가 요금제 이용자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는 중간 요금제로 이동하며 월 통신비를 소폭 줄일 수 있겠지만, 저가 요금제 이용 고객은 오히려 더 비싼 요금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그룹장 전무는 이같은 지적에 "5G 요금제의 경우 초기 투자 비용이 들어가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경향이 있다"며 "저가 요금제일수록 비싼 단가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많이 사용할 수록 단가가 싸진다는 개념으로 애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LG유플러스의 요금제가 MZ세대 등 특정 연령대에 혜택이 집중됐다는 부분도 문제로 지적됐다.

LG유플러스가 이번 선보인 '5G 청년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 대비 25GB에서 최대 67GB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월 3만9000원~4만5000원으로 이용가능한 '시니어 요금제'도 추가로 출시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달 23일 SKT가 선보인 '청년 요금제'와 '시니어 요금제'를 두고 "당장 소비자 선택권을 다양화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결국 이동통신 서비스의 보편성 원칙을 해치고 특정 연령대에 속하지 않는 대다수 국민의 요금 부담은 고착화시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번 LG유플러스 역시 이와 동일한 요금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임혜경 LG유플러스 요금/제휴상품담당은 "MZ세대 고객의 경우 데이터 사용량이 다른 연령에 비해 3.4배 많은 핵심 고객"이라며 "그럼에도 1인 가구가 많아 상대적으로 결합할인 등 할인 혜택을 적게 받고 있어 이번 요금제를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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