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불패신화' 멈추나?…위기론 '솔솔'
미래에셋 '불패신화' 멈추나?…위기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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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만에 주가 '반토막'...곳곳 '적신호' 
월간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꼴찌'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지난해 펀드 열풍으로 불패신화를 이어가던 미래에셋증권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7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펀드판매부진, 주식 수수료인하, 증권업 경쟁 심화 등 업계 전반적인 악재를 대입한다 하더라도 미래에셋증권의 낙폭은 타 증권사들보다 훤씬 두드러진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래에셋의 불패신화가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염려성'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까지도 그동안 숨겨져 있었던 '악재'가 드러났다며 현재의 투자스타일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9만7천원→10만천원, 7개월만에 48%↓
지난 13일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10만1천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5일 19만7천원의 최고점 대비 48.7%의 급락세를 보였다. 장중으로 따지자면 51.09% 반락이다. 최근 수익성 악화로 인해 증권주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같은 기간 삼성(35.8%), 대우(17.6%), 우리투자(20.2%), 현대(31.4%), 동양종금(27.1%)등이 20%~30%의 낙폭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미래에셋의 하락 폭은 너무 크다. 우려의 시발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계열 자산운용사의 실적에 따라 좌지우지 된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5월 30일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계열사 펀드판매비중은 미래에셋자산운용 83.91%,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8.49%등 총 92.4%에 달한다.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계열사 밀어주기가 자사의 주가하락으로 직결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펀드판매 의존도가 높은 미래에셋증권이 현재의 위기를 그대로 떠안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2일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6월 12일까지 100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한 해외펀드의 수익률하위 50개 펀드 중에서 미래에셋이 66%를 차지했다.

■박 현주 회장 투자스타일 "이제는 안 먹힌다"(?)
'미래에셋은 곧 박현주 회장'으로 통한다. 미래에셋 신화의 주인공도 박 회장 자신이다.
그의 유명세는 과거 '바이 코리아' 열풍을 몰고왔던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능가한다. 동시에, 박  회장이 혹시 이익치 회장의 전철을 밟는 것아니냐는 우려섞인 관측마저 대두되고 있다.

미래에셋의 성장동력은 박 회장의 아이디어와 독특한 투자스타일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회장 투자스타일의 핵심은 ‘성장 가능성’이다. 현재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할지라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감지된다면 공격적 투자를 서슴지 않는다. 실제로 인사이트 펀드 출시 당시, 중국시장의 버블논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브라질에 분산돼 있는 자금까지 몰아 중국으로 이전시켰었다.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그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런데, 최근 박 회장 인터뷰 기사가 부쩍 늘어났다. 주목할 대목이다. 이에 대해, 시장의 해석이 분분하다. 단기적인 수익률 하락에 좌지우지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라는 자신의 투자 철학을 상기시켜주기 위한 시각이 있는가 하면, 인사이트 펀드의 수익률 하락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까지 주저앉자 장기투자를 강조하면서 펀드환매를 막아보겠다는 '속내'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베트남에 대한 그의 투자자세도 의문의 대상이다. 최근 베트남경제가 위기에 직면하자 미래에셋은 관련 펀드 출시를 중단하고 베트남 증시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투자자들에 대한 주의환기 차원에서는 당연한 일인 듯도 하지만, 장기투자를 강조해온 그의 투자철학과 분명 배치된다. 중국과는 대비되는 태도라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두 국가의 성장가능성이 똑같을 수는 없지만 베트남은 小 중국이라 불릴 정도로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며 “투자비중이 높은 중국은 강한 신뢰를 보이고 투자비중이 낮은 베트남에는 투자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경쟁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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