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따른 차익 매물 '숨고르기'···WTI 80달러 아래로
국제유가, 급등 따른 차익 매물 '숨고르기'···WTI 80달러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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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선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선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국제유가가 美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달러 강세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96달러(1.19%) 하락한 배럴당 79.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31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0.96달러(0.2%) 떨어진 배럴당 84.58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이날 거래 초반 1달러 넘게 떨어졌다가 낙폭을 줄여 마감됐다.

지난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깜짝 감산 여파로 급등했던 유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3일간의 부활절 연휴 이후 열린 원유시장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긴축 우려와 그에 따른 경기침체 경계감이라는 악재와 맞닥뜨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당초 50%를 밑돌던 것이,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70%를 넘어섰다.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인상 기대를 높이며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달러로 거래되는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시장 애널리스트는 "대다수 에너지 거래자는 글로벌 성장 전망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의 불확실성은 강세론자들이 계절적 수요 반등과 시장의 공급 부족 전환을 기다리는 가운데 변동성을 완화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이 지정학적 위험 증가와 OPEC+의 예정된 감산에 80달러대가 지지를 받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80달러에서 바닥을 다지기 시작해, 앞으로 수주 내 80달러대 상단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유가가 지난 3주 동안 거의 20% 급등한 점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이날 유가를 끌어 내린 면도 있다.

최근 유가는 석유수출구기구(OPEC) 플러스(+)의 깜짝 감산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이번주에는 12일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금리 전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13일에는 OPEC이 14일에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월간 보고서를 발표한다.

미 달러화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53%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시티그룹은 석유수출국협의체(OPEC+)의 감산 결정에도 국제유가가 80달러 밑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도 달러화 강세 속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1% 넘게 하락한 온스당 198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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