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세가족] 폭스바겐 실적 '반토막'···아우디·포르쉐는 '고속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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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코리아, 1~3월 누적 판매 대수 6914대 전년동기대비 89.4% 성장 '부활 신호탄'
포르쉐코리아, 3월 1117대 판매 전년대비 17.5% 성장, 1분기 판매 순위 6위 기록
(사진= 각 사)
(사진= 각 사)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 브랜드의 1분기 실적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가 그룹 브랜드에 속한다. 올 1분기 폭스바겐은 지난해의 판매량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지만, 아우디와 포르쉐는 약진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국내 시장에 판매된 수입차는 6만1732대로 전년 대비 0.1% 줄었다. 1~2월에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부진했지만, 3월에 부품수급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신차 공급 등 전체적으로 자동차 시장이 원활해지면서 1분기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이 가운데, 독일 브랜드를 대표할 수 있는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등은 희비가 갈렸다.

우선 폭스바겐은 올해 1분기 1165대를 판매하며 3374대가 팔린 지난해 대비 65.5%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올해 들어 판매할 신차 부재와 얼마 전 차량 삼각대에 대한 악재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폭스바겐은 2020년부터는 볼보, 미니 등과 수입차 판매량 4~6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수입차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면서 올해 들어 누적에서 반쪽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폭스바겐코리아는 등록 대수 1만5791대를 기록해 1만4431대의 볼보를 제치고 판매량 4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 같다. 1~3월 누적 판매대수가 1165대로 전년 동기 대비(3374대) 65.5% 감소세를 보여 폭스바겐코리아는 힘겨운 상반기를 보내고 있다. 

월별로 보면 1월엔 196대, 2월엔 517대, 3월엔 452대를 팔았다. 지난해 1분기 월 평균 1000대를 거뜬히 판매했던 폭스바겐으로서는 굴욕적인 판매량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주력 모델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올스페이스'과 순수 전기차 SUV 'ID.4', 준대형 SUV '투아렉' 등 SUV 모델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2분기부터는 지난해 9월 출시된 ID.4를 인도할 계획이여 판매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 수입차 판매 3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주력 모델의 꾸준한 판매와 전동화 라인업이 실적으로 이끌었다. 올해는 ‘프리미엄 모빌리티' 브랜드로의 전환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매년 2만 대를 넘기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2020년(2만5513대), 2021년(2만5615대), 2022년(2만1402대) 등 2만 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는 팬데믹과 반도체 문제 등 생산에 악재가 있는데도 아우디코리아는 전략적인 마케팅으로 판매실적은 다소 하락했지만, 그룹사인 폭스바겐코리아와는 반대 현상을 보였다.  

아우디는 올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지난 1월엔 2454대를 팔아 6.78%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2월엔 2200대로 다소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2260대를 판매해 1~3월 누적 판매 대수 6914대로 기록 전년동기(3651대)대비 89.4% 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아우디는 지난달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조사한 외제차 브랜드 평판에서도 BMW, 벤츠 다음 3위로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은 6위를 기록했다. 

아우디는 올해 내연기관보다 전기차에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공급이슈가 있어서 주춤했지만 올해부터는 여러 이슈들이 살아지면서 전기차 수요에 최대한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뿐 아니라 고객서비스의 질적 향상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고객과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도록 응대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 개선하고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의 특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오프라인 외에도 온라인으로도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도 진행한다. 아우디의 지속적인 실적을 위해서 업계 관계자는 "순조로운 차량 공급과 최근 불거진 판매 딜러사와의 불만도 빨리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1월 726대, 2월 1123대, 3월 1117대로 1~3월 누적 2966대를 기록하며 전년동기(2405대)대비 23.3%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 준대형 SUV 카이엔이 1분기 전체 판매의 50%에 해당하는 1583대를 판매해 포르쉐 코리아의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달에는 594대를 판매해 모델별 베스트셀링카 9위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1117대로 판매해 전년대비 17.5% 성장세를 이어가며 1분기 수입차 시장 전체 판매 순위 6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실감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위한 '포르쉐 전략 2030'과 장기적인 수익 목표의 '로드 투 20'을 추구하며, 국내 스포츠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 밝힌바 있다. 또 2030년 전기차 판매 비중을 80% 이상으로 늘린다는 본사 전동화 전략에 맞춰 국내에서도 충전 인프라 확충에 주력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그룹 내 3개 브랜드는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모델들을 가지고 있다. 아우디와 포르쉐는 경쟁력을 살려 판매실적에 견인했다. 반면 폭스바겐은 그렇지 못하고 실적에만 연연하다 무리한 프로모션(할인)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1분기 실적이 지난해의 반토막이 나며 실적에 큰 도움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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