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없어서' LG전자, 삼전 영업익 14년만 추월···1Q 1조5천억원
'반도체 없어서' LG전자, 삼전 영업익 14년만 추월···1Q 1조5천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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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6%, 22.9% 감소
특허수익 제외시, 영업익 10% 가량 올라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전자)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반도체 사업부문이 없는 LG전자가 그 덕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실적을 14년만에 제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 부진으로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원도 안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7일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이 매출은 20조4178억원, 영업이익은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 22.9% 감소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LG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0조7640억원, 영업이익 1조114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예상보다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웃돌았다. 

LG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수치로 보이지만, 지난해 1분기는 특허와 관련해 약 8000억원의 일시적인 수익이 포함됐던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영업이익이 10~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전자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앞서 이날 오전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한파로 1분기 영업이익이 14년만에 1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LG전자 이같은 수익성을 확보한 것은 여전히 가전 등 수요가 부진하지만, 내부적으로 원자재와 물류비 등에서 비용감소를 이뤄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워룸을 설치해 이를 대비했다. 

잠정실적에서는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생활가전(H&A)과 자동차 전장(VS) 부문이 선전해 실적 선방을 한 것으로 예측된다. 

생활가전 사업은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오른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작년 대비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TV사업에서 부진이 예상된다. 전장사업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도 흑자 기조를 이어간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수주 잔고가 약 100조원을 수준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TV 수요는 부진하며 생활가전 수요도 경기 침체 영향을 받고 있지만, 생활가전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물류비용 절감 덕분에 11%까지 올라 캐시카우 역할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2분기 전망도 크게 나쁘지 않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경기 변화에 둔감한 B2B 매출 확대로 과거의 상고하저 실적 패턴에서 탈피해 분기 평균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며 "LG전자의 B2B 매출 비중은 2020년 16%에서 2023년 32%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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