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하만보다 시너지 높을까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하만보다 시너지 높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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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 확보, 콜옵션시 최대주주
전문가들 "삼성, 궁극적으로 가전은 로봇이라 판단한 것"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사진 오른쪽부터)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Samsung Bot i)'와 'AI 아바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Samsung Bot Handy)'를 선보이고 있다. &nbsp;(사진=삼성전자)<br>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사진 오른쪽부터)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Samsung Bot i)'와 'AI 아바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Samsung Bot Handy)'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삼성전자의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합병(M&A)이 가시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6년 전 인수했던 미국의 카오디오 전문 기업 하만(Harman)과의 M&A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윤준오 삼성전자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윤준오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현직 부사장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연구소인 휴보랩에서 2011년 분사한 회사로, 국내 최초의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곳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기술력 측면에서 글로벌 3위에 위치해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868억원을 들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14.99%를 사들였다. 심지어 콜옵션(매수청구권)까지 확보해 이를 행사할 경우, 지분 59.94%까지 확보해 최대주주까지 오를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에 대해 "조금씩 성사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을 인수한 이후 삼성벤처투자와 삼성전자 투자자회사인 삼성넥스트를 통해 기업 인수·투자에 나섰지만, 그 규모가 최대 483억원으로 크진 않았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만 놓고 보면 여전히 성공이냐, 실패냐 논쟁이 있다. 하만 인수 당시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 분야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가듭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전장 사업 분야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 확대를 이뤄내진 못하고 있다. 심지어 삼성전자는 사실상 자율주행과 전기차 시장 진입을 고려치 않고 있어 그룹 내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로봇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 보스턴컨설팅 그룹은 세계 로봇 시장이 올해 400억 달러(약 52조7000억원)에서 2030년 1600억 달러(약 21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로봇 사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삼고 있는 국내 기업은 많다. 미국의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품에 안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LG전자의 로보스타,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HD현대의 현대로보틱스 등이 그들이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서비스 로봇 등을 선보이기 했으나, 삼성전자의 로봇기업 인수는 굳이 따지자면 후발 주자에 가깝다. 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작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31억원이었다. 레인보우 인수로 수 년 내 유의미한 수익을 거둘 것이라 기대하긴 어렵다.   

대신에 레인보우 인수 후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들의 설비 자동화 추진을 통해 로봇 사업 성장의 밑바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의 핵심 부품, 가동 소프트웨어, 제어 알고리즘을 모두 자체개발할 정도의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또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에서 로봇 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로봇청소기 등 가전제품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로봇기업 인수에 속도를 내는 것은 가전을 사물인터넷으로 고도화시키면서, 궁극적으로 가전을 로봇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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