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6% 급등 단숨에 80달러···금값 2000달러 돌파
국제유가, WTI 6% 급등 단숨에 80달러···금값 20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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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 간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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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감산 충격으로 6% 이상 급등하면서 단숨에 80달러를 돌파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4.75달러(6.28%) 오른 배럴당 80.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6일 이후 최고치로, 상승폭도 지난해 4월 12일 이후 가장 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5.4달러(6.31%) 상승한 배럴당 84.93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WTI와 브렌드유는 8%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유가 상승을 추동한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소속 산유국들이 전날 발표한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 예고였다.

러시아가 하루 50만 배럴의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추가 감산 규모는 모두 합쳐 하루 160만 배럴이 넘는다.

주요 산유국들이 지난해 10월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데 이어 추가로 기습적인 대규모 감산을 발표하면서 향후 원유 공급이 수요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 유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OPEC+가 하루 116만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을 예고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다시 커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와 내년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2월 브렌트유 선물 전망치를 배럴당 90달러에서 95달러로 높였고, 2024년 12월 전망치도 97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OPEC+의 가격 결정력이 과거에 비해 훨씬 커졌다"며 "이번 깜짝 감산 결정은 시장 점유율에서 큰 손실이 없기 때문에 선제적 조치를 취한다는 새로운 원칙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휘발유 선물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도 커졌다고 전했다.

대니얼 하인즈 호주뉴질랜드은행그룹 수석상품전략가는 "이번 조치는 그들이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는 매우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이라며 "원유가 다시 1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확실히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도 달러화 약세 전환으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8%(14.20달러) 오른 2,000.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0일 이후 최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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